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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Nov 01. 2017

아이코스, 자니?


그래 인정한다. 난 틀렸다. 

아이코스는 성공했다. 꽤 많은 제품을 리뷰해봤지만, 아이코스만큼 많은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걸 보는 건 처음이다. 편의점에 가면 50대 아저씨가 에쎄 대신 히츠스틱을 사는걸 목격하고, 익숙한 향기에 고개를 돌리면 골목 어귀에서 아이코스 스틱을 쥐고 있는 사람이 있다.


똥차인줄 알고 차버린 전 남친이건만, 나만 빼고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때의 기분이란. 너무 떵떵거리며 사는 것도 너무 궁상떨고 있는 것도 보고 싶지 않은 이 마음을 너는 알까? 하지만 차버린 전 남친이라고 해서 문득 불 꺼진 침대에 누워 걔는 요즘 뭐하며 살고 있나, 여친은 생겼나 뭐 이런 것들이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다. 꼬아 말해 미안하지만, 정말 내 마음이 진짜 그래서 그래.



아이코스가 더 멋져 졌다는 소식을 바다 건너 일본으로부터 전해들었다. 일본 스트리트 패션의 살아있는 아이콘 니고(NIGO)와 함께 말이다. 니고란 브랜드가 생고한 사람들을 위해 간단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한때 우리나라에서 패션의 성지라고 불렸던 하라주쿠. 90년대 그 하라주쿠 거리를 휘어잡던, 선두주자가 바로 니고다.


[생긴 건 이렇게 생겼다]


급히 스토킹을 시작한다. 일단 사진을, 사진을 좀 봐야겠으니 아이코스 일본 공식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봤는데. 웬걸. 비공개다. 친구 신청도 하고, 이방법 저 방법 다 써봤는데 쉽지가 않다.일본에 사는 18세 이상에게만 자기를 보여줄 수 있단다. 아니 뭘 이렇게까지할까.


[공식 계정이 비공개인건 태어나서 첨 봤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순 없지. 일본어는 좀 못해도 타고난 집요함과 다년간의 최저가 검색 신공으로 인터넷에서 무언가를 찾는데 이골이 난 에디터H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리고 아래는 구글 번역기와 검은 머리 여자를 쥐어짜 알아낸 정보다.


1. ‘The IQOS Pathfinder Project’는 아이코스가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다.


2. 이 프로젝트는 NIGO와 함께했으며, 10월 19일을 시작으로 2018년까지 총 3가지 주제가 있다.


3. 첫 번째는 일본 전통 공예를 소재로한 아이코스 액세서리. 아이코스 스탠드와 홀더, 재떨이, 커피잔 등을 제작했다. 일본의 기왓장에서 영감을 받았으며 로고는 아이코스를 상징하는 새와 담뱃잎을 재해석했다. 


[커피와 담배 노노. 요즘 대세는 커피와 전담이다]


4. 두번째는 니고의 시그니처 카모플라주를 주제로한 The CAMO 컬렉션.


https://www.instagram.com/matsuda_atsushi/


5. 2018년에는 골드를 주제로 The Purity 컬렉션을 소개할 예정이다. 


6. 당연히 한국 출시는 아직 미정. 혹시 일본에 갈 사람은 연락을 연락을 주세요.


음. 개인적으로 카모플라주 아이코스가 좀 마음에 든다. 저무늬가 다 똑같아 보여도 예쁘기가 쉽지 않거든. 그런데 마초적이면서도 섬세해 보여. 몰라. 그냥 오랜만이라 그런지 좀 멋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일단 연락이나 해볼까봐. 


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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