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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Mar 26. 2018

미리 알았다면 사무실이 조금 더 근사해졌을까?

이케아 플레이스(IKEA Place)

처음 우리 사무실(a.k.a 401호)을 꾸미기 시작했을 때 디에디트 세 여자는 매일매일이 혼란스러웠다. 제일 어려운 건 역시 가구였다. 덩치는 크고 비싸고 한 번 결정하면 쉽게 무를 수도 없다. 영상에서는 제법 인테리어 전문가인 것처럼 떠들어댔지만 단 한 번도 스스로 자신의 공간의 꾸민 적이 없었던 우리에겐 가구를 결정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었다.


[이상vs 현실.jpg 사무실을 꾸밀 당시 나의 나이트메어.]

만약에 이 앱의 존재를 알았다면, 우리의 사무실은 조금 더 근사해졌을까? 오늘 소개할 이케아 플레이스(IKEA Place)는 증강현실을 이용해 원하는 곳에 미리 이케아의 가구를 배치해 볼 수 있는 앱이다. iOS용은 이미 2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아 사용 중이지만, 때마침 안드로이드 앱이 출시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니 소개하기 좋은 타이밍이로다. 사실 그동안 우리의 앱 리뷰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좀 소원한 감이 있었는데 이건 모든 디에디트 독자분들에게 자랑스럽게 소개할 수 있겠다.


앱을 시작하면 이케아가 말을 걸어온다. 메시지 형태의 UI가 친절한 느낌을 준다. 종종 지나치게 자세해서 귀찮기 일쑤인 튜토리얼을 이렇게 메시지를 주고받는 방식으로 하니 꼭 AR이 아니라 AI 앱을 사용하는 기분. 단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좀 더 번역이 매끄러웠다면 좋았을걸. 한국말에 서툴어 보인다.

자, 이제 진짜 시작이다. 시키는 대로 방을 스캔 후, 원하는 가구를 골라 배치하면 된다. 한 손가락으로 가구를 이동후 확인 표시를 눌러 가구를 배치하면 둥둥 떠다니던 가구가 ‘살짝쿵’ 엉덩방아를 찧으며 내방으로 들어온다. 꼭 게임 같다.

[그곳이 원래부터 너의 자리인 것처럼]

기존의 가구들과 공간의 크기를 꽤 정교하게 계산해서 스캔하는데다, 이케아 가구의 질감 심지어 바닥에 드리우는 그림자까지 실물과 거의 흡사하다. 그래서 정말로 내 방에 그 가구가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가상 가구에 갈린 노견. 진짜 깔린게 아니다.]

정말 잘 만든 앱이다. 일단 가구를 배치하고 나면 카메라를 요리조리 움직여서 3D로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다. 가구가 지금 있는 방과 어울리는지 어울리지 않는지 확인하는 데는 정말 이만한 앱이 없다.

무려 3,200개 이상의 제품이 있고 올해 안에 약 7,000개 이상의 이케아 제품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하니 조만간 내 방안에 이케아 가상 쇼룸을 차릴 일도 얼마 남지 않았다. 게다가 ‘비주얼 서치’로 기존의 가구를 스캔하면 가장 유사한 이케아의 제품을 찾아볼 수도 있다.

어떤 기술이 개발과 그 기술이 우리의 삶에 자연스럽게 연착되는 건 조금 다른 일이다. 이미 AR은 더 이상 입이 떡 벌어지는 새로운 기술은 아니지만, 오늘 소개한 이케아 플레이스만큼 우리 일상 속에 자연스럽고 또 유용하게 녹아든 예는 새삼 놀랍다. 마치 포켓몬GO 열풍처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정말 잘 만든 앱이다. 봄을 맞아 내 공간의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사람에게 추천. 단순히 심심한 사람들에게도 추천 추천! 게임처럼 이것저것 배치 하다 보면 아마 당신은 조만간 이케아를 가게 될 것이다.

IKEA PLace
Store – iOS / Android
Point – 증강현실이 내 지갑을 뜯어간다
Price – 무료
Size – 80.1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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