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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Apr 06. 2018

봄이 그렇게도 좋냐, 신제품들아

벚꽃이 지기 전에 퇴근은 못할 것 같다. 야근에 지친 디에디트 세 에디터가 추천하는 이 달의 신상. 봄이 그렇게도 좋냐, 신제품들아.



<Editor M> 아이코스 핑크 에디션


찾았다. 비흡연자인 에디터H를 전담세계로 꼬드길 제품을. 아이코스가 정말 아름다운 핑크 에디션을 선보였다. 수 년간의 에디터 생활을 하며 봄마다 쏟아지는 수많은 핑크 에디션을 봐왔지만, 이건 정말 아름답다. 내 하찮은 설명으론 감히 표현할 수 없는, 핑크라면 일단 인상부터 쓰고 보는 핑크 혐오자인 나도 혹할만한 아름다운 빛깔이로다. 킁킁 코를 갖다 대면 복숭아 향기가 날 것 같은 분홍빛 고운 아이코스의 가격은 12만원. 이마트의 일렉트로 마트에서만 4월 초 중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아주 곤란하다. 왜냐하면 난 이미 2대의 아이코스가 있으니까, 내 사무실 책상엔 벌써 5대의 전자담배가 매일 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일단 두 눈 질끈 감고 하트는 꺼본다.



<Editor H> LG 올레드 TV AI ThinQ


LG 올레드 TV는 언제 리뷰해도 황홀하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모든 게 너무 현실적이라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이번엔 올레드 TV에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까지 들어갔다. TV에 인공지능이 왜 필요하냐고? 음성인식으로 채널이나 넘기는 단순한 일만을 위해 AI가 필요한 건 아닐 것이다. 인공지능의 백미는 스스로 판단해서 최적의 값을 찾아주는 것이다. TV에서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이 영상을 분석해서 깨진 부분이나 잡티를 제거하고 명암비와 채도를 알아서 조정해준다. 결과적으로 화면 속 사물은 더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변모한다. 같은 영상을 볼 때도 훨씬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건 차원이 다른 경험이다. 하트는 당연히 ON.


<Editor M> KT&G 릴 핏 매치 & 핏 스파키


날도 좋은데 슬슬 연초로 돌아가 볼까 싶던 나의 불손한 마음을 읽은 걸까? KT&G의 릴이 작지만 확실한 변화를 꾀했다. 첫 번째는 새 식구를 들인 것. 핏 체인지와 체인지 업이란 조촐한 핵가족에 드디어 무게를 잡아줄 진짜 담배맛이 등장했다. 매치는 별다른 향을 첨가하지 않고 ‘궐련형 전자’ 담배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듬직한 큰형. 스파키는 좀 더 가벼운 둘째다. 향만 맡으면 스피아민트 껌 향이 난다. 이걸 나한테 판매한 편의점 알바생은 별로라고 했지만, 난 이걸 어른들의 껌 맛이 난다고 평가하고 싶다. 어찌 됐건 KT&G는 이런 귀여운 맛을 참 잘 뽑아낸다. GS25에서만 팔던 스틱도 모든 편의점까지 발을 넓혔고, 슬라이드 방식의 타입도 상부개폐 방식으로 변경했다. 아직은 날 전담의 세계에 잡아두는데 성공한 듯 하니 하트는 ON.


<Editor H> 소니 h.ear go2


아, 에디터H가 오래 기다렸던 제품이 나왔다. 소니의 포터블 무선 스피커 h.ear go(히어 고)의 후속작 h.ear go2다. 내가 2016년에 ‘올해의 스피커’로 선정했던 제품이기도 하다. 봄 소풍에 데려가고 싶은 뽀얀 컬러도 마음에 든다. 본래 더 강렬한 컬러의 디자인이었는데, 이번 신제품은 따뜻한 파스텔톤으로 탈바꿈했다. 트와일라잇 레드, 페일 골드, 호라이즌 그린, 문릿 블루, 그레이시 블랙의 다섯 가지 컬러가 모두 예쁘다. 한번 완충에 12시간 음악 재생으로 배터리가 향상됐으며, 무게는 90g 더 가벼워진 700g. 귀여운 디자인에 비해 무거운 편이었는데 반가운 소식이다. 중고역대 왜곡과 노이즈 감소를 위한 새로운 기술이 탑재됐다고. 본래도 사운드에 반한 제품이었는데 빨리 들어보고 싶어진다. 가격은 29만 9,000원. 하트는 100% 켜둔다.


<Editor H> 뱅앤올룹슨 S/S18 콜렉션


뱅앤올룹슨은 끊임없이 컬러를 바꾼 새 콜렉션을 선보인다. 같은 기술과 같은 사운드에 뻔한 변화인 걸 알면서도 매번 다시 소개하게 되는 이유는 너무 아름다워서다. 이번 S/S18 콜렉션은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초록빛 컬러를 입혔다. 주인공은 블루투스 헤드폰 베오플레이 H4와 블루투스 스피커 베오플레이 A1, 베오플레이 P2. 밝은 초록빛의 알로에 컬러와 조금 더 어두운 터키색의 스틸 블루 컬러, 마지막으로 일렁이는 파도에서 영감을 얻은 진한 초록색 틸 컬러로 구성됐다. 독특한 컬러를 찾고 있었다면 눈여겨 보시길. H4는 39만원, A1은 36만원, P2는 22만원. 예뻐서 하트 뿅.


<Editor G> 클로바 프렌즈 미니언즈


인공지능 스피커, 클로바 프렌즈의 새 친구 미니언즈가 탄생했다. 스펙은 기존 클로바 프렌즈 모델과 다를 바 없으니 상세한 후기는  여기서 보도록 하자. 기존 프렌즈 모델 사용담을 볼 수 있다. 샐리는 주둥이, 브라운은 코를 눌러 조작했다면 미니언즈는 눈이다. 음, 그로테스크하지만 귀여우니 봐줌. 포인트는 기존 모델들과 달리 스티커가 있다는 것! 오묘한 입술과 땡그란 눈동자를 커스텀할 수 있다. 클로바를 부르면 미니언즈 특유의 걸걸한(?) 목소리로 대답해준다고 한다! 바냐냐를 부르짖던 목소리와 소통할 수 있다니, 정말 귀엽고, 귀여우며 마지막으로 또 귀엽다. 가격은 13만 4,000원이지만 이벤트를 통해 여러 방면으로 할인 중. 끄응 베로…(갖고싶어서 앓는 소리) 하트는 당연히 ON.


<Editor H> 캔스톤 CF1 아비터


가성비의 제왕 캔스톤이 완전무선형 블루투스 이어폰 CF1 아비터를 출시했다. 에어팟이나 요즘 유행하는 완전무선형 이어폰들처럼 선 없이 사용하는 이어버드 형태다. 편의에 따라 한쪽 귀에 꽂고 사용할 수도 있다. 휴대용 충전 케이지에 거치하면 추가적으로 4회 정도 더 완충할 수 있으며, 심플한 블랙 디자인을 채택했다. 3가지 크기의 이어팁을 제공하기 때문에 귀 모양에 맞게 안정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가격. 완전무선형 이어폰을 6만원대에 살 수 있다니. 경이로운 가격이다. 가성비라는 알량한 말을 믿는 타입은 아니지만, 의리의 캔스톤이라 희망을 걸어보자. 다만 나는 안 쓸 것 같아서 하트 OFF.


<Editor G> 레고 미니피규어 시즌 18


레고 미니피규어 탄생 40주년을 맞이하여 출시된 미니피규어 시즌 18. 겉보기엔 귀엽지만, 자세히 보면 삶의 애환을 느낄 수 있는 아이들이다. 상당 수가 파티 분위기를 내며 각종 코스튬을 입고 있는 데 일명 ‘알바’ 미니피규어라 부른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레고면서 레고인 척 레고 브릭 옷을 입고 레고 흉내를 내는 저 빨강 레고와 파랑 레고다. 신박한 것은 레고 경찰차 모델(1978년)을 재현한 ‘클래식 경찰관 미니피규어’가 있어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데, 얻기가 힘들다. 한 박스째 살 수 있는데 이 박스에 들어가는 60개의 팩 중 한 팩에만 하나의 ‘클래식 경찰관 미니피규어’가 담겨있다고. 한 팩에 4,900원이니까 어디보자 경찰관 얻으려면 4,900 x 60. 대략 30만원인데, 그마저도 품절이라 사려면 고가의 돈을 더 줘야 한다. 상처받아서 하트 OFF. 하하, 레고 팬들이여 화이팅.


<Editor M> 배스킨라빈스 얼려 먹는 야쿠르트


에디터M의 마음대로 이건 올해의 콜라보레이션이라 명명하겠다. 어렸을 적 목욕이 끝나면 엄마가 훈장처럼 쥐여주시던 야쿠르트가 배스킨라빈스와 만났다. 31가지 맛에 추가된 야쿠르트 샤베트는 아마도 냉동실에 얼린 뒤 뒤부터 까먹던 그 맛이겠지. 하지만 누가 뭐래도 이번 콜라보의 백미는 아이크스림 케이크 ‘야쿠르트 주세요’다. 이름도 어쩜 이렇게 귀엽지? 마트에서 흔히 보던 12개 들이 세트에 빨때까지 꽂혀있는 디테일이라니. 누가 이렇게 깜찍한 생각을 했을까? 아주 칭찬해. 하트는 뿅뿅 당연히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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