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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에디트 Aug 22. 2018

금단현상을 일으키는 전동칫솔이라니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스마트

“게임을 시작하지. 넌 제법 노력 했지만 좀 더 세게 문질러야 해.”



오늘은 여러분과 나의 올바른 양치습관을 위한 제품을 데려왔다. 필립스 소닉케어 다이아몬드클린 스마트는 전동 칫솔로, 스마트폰과 연동돼 구강 상태를 확인하며 양치할 수 있는 똑똑한 제품이다.



음파 칫솔로도 불리는데, 일반 전동 칫솔이 칫솔모를 회전시켜 움직인다면 다이아몬드클린 스마트는 음파를 이용해 본체가 몸을 떨며 세정한다. 분당 3만 1,000회의 음파가 공기 방울을 만들어 칫솔모가 닿기 어려운 부분까지 씻어준다고. 회전하는 칫솔모 때문에 잇몸이 상할까 걱정했던 사람들을 위한 제품이다.



다섯 가지 세정모드를 통한 특징도 분명하다. 일반세정모드, 치아 미백을 위한 화이트+모드, 딥클린+모드, 잇몸이 약한 사람을 위한 잇몸케어, 혀클린 모드가 있어 섬세하게 케어해준다. 가장 신기한 포인트는 이거다. 칫솔모의 종류에 따라 최적의 모드와 강도가 자동 설정된다는 사실.



이를 위해 칫솔모에 RFID를 탑재했다. RFID는 교통카드에 주로 쓰이는데 무선 주파수를 이용해 정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칫솔모를 본체에 꽂으면 칫솔모의 RFID 칩을 인식해 알맞은 모드로 자동 변경된다. 깜빡이며 모드에 불이 들어오는데 마치 게임을 시작하는 것 같아 흥미롭다.



칫솔모는 총 3종으로 내가 평소에 쓰는 일반 칫솔보다 억센 편이다. 전원을 켜지 않고 양치도 해봤는데 썩 좋지 않았다. 프리미엄 플라그 디펜스 칫솔모는 일반 칫솔 대비 최대 10배의 플라그 제거 효과가 있으며, 프리미엄 잇몸케어 칫솔모는 2주 만에 최대 7배 더 잇몸 건강을 개선해준다고 한다. 프리미엄 화이트 칫솔모는 치아 얼룩을 3일 만에 일반 칫솔보다 2배나 제거해준다고. 각 칫솔모의 긴 이름만큼이나 많은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솔직히 일주일 쓰면서 눈치채기는 어려웠다. 칫솔모와 모드를 때마다 바꿔가며 써봤지만 결과는 비슷했다. 손끝으로 칫솔모를 만져봐도 각각의 차이를 드라마틱하게 느끼기 어렵다. 오히려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어 혼란스러웠다. 다이아몬드 클린 스마트의 양치 게임을 제대로 즐기기엔 내가 충분히 섬세하지 못한 걸까.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할 수 있는 전용앱 ‘sonicare’ 정말이지 똑똑했다위치센서와 문지름센서압력센서가 구강 안을 3D맵으로 표현해 준다구강을 12개로 분류하고 세정모드에 따라 다른 양치방법을 제안하기도 한다집중관리 부위를 선택해 관리할  있는 기능도 있다플라그 증가출혈 부위잇몸 퇴축충치 가능성 등을 구강 맵 위에 표시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랑니를 뽑지 않아 고통받는 에디터 기은은 사랑니를 세 개를 충치가능성 치아로 입력해 두었다. 양치 후 잘 안 닦인 부분은 화면에서 누렇게 표시해주어 죄책감이 생기게 하는데, 이 효과가 아주 강력하다. 누레도 너무 누레서 다시 닦게 만든다.



입 냄새 제거 목표, 잇몸 건강 목표, 플라그 제거 목표 등 퀘스트 처럼 목표를 정하고 클리어할 수도 있다. 미백을 목표로 설정했더니 그에 맞는 화이트+모드로 양치했던 순간을 기록해놨더라. 월별 양치 결과를 확인할 수 있게 해놨다. 이런 사소한 기능이 모여 자주 양치하게 만든다. 양치 경험치를 늘려준달까. sonicare 앱은 칫솔모의 사용 기간과 압력을 분석해 교환 시기도 알려줘 편리하다.



양치 방법은 쉽다. 스마트폰과 칫솔을 페어링한 후 원하는 모드를 택해 3D맵에서 띄워 주는 루트를 보고 따라 닦으면 된다. 흡사 RPG 게임 같다. 압력을 가하거나 빠르게 움직일 필요도 없다. 너무 깊게 갖다 대면 잇몸이 상하지 말라고 경고등이 켜진다. 손목은 거들 뿐. 그냥 시키는대로 칫솔을 이동시키며 부드럽게 갖다대면 그만이다. 일반 칫솔보다 확실히 손목에 무리가 덜 간다.


[두번째 양치 중, 마치 노란색 없애기 게임같아]

양치를 시작하면 2분 동안의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는데 시간이 짧다 싶으면 ‘deep clean’ 모드를 택하자. 놓친 부분을 한 번 더 닦도록 기회를 주더라.



치아 교정치료를 받는 나는 교정기 사이 이물질이 많이 끼기 때문에 deep clean 모드를 애용했다. 치실을 사용해도 찝찝했는데 다이아몬드 클린 스마트를 이용하자 평소보다 깨끗한 결과가 나왔다. 진동 세기는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조절 가능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1단계에 놓고 쓰는 게 부담없다. 앱이 너무 좋은 나머지 금단현상도 겪었다. 앱을 켜지 않고 양치를 시작했더니 잘하고 있는지 혼란스럽더라. 급기야 불안해져 스마트폰을 다시 손에 쥐었다.



혹시나 전동 칫솔을 처음 써보는 사람이 있을까 봐 말한다. 입에 넣고 전동을 켜자. 전동 칫솔을 처음 써본 나는 입에 넣기 전에 전동을 켰더니 강력한 음파기술이 치약을 사방으로 날리더라. 덕분에 간만에 거울을 닦았다는 건 비밀.



충전 방법도 쉽다. 자기 유도방식으로 무선 충전을 지원해 유리컵에 아무렇게나 꽂아 놓으면 된다. 컵이 거치대와 충전기의 역할을 동시에 품고 있어 편리하다. 다만 유리컵이다 보니 깨질 걱정이 드는 점은 아쉽다.



휴대용 케이스에도 USB선이 달려있어 따로 충전 가능한데 USB 단자 부분을 보호할 수 있도록 캡이 씌워져 있더라. 세심하다. 케이스 마감도 고급지다. 한번 충전하면 2주 동안 사용할 수 있어 여행용으로도 알맞다.


마지막으로 가격을 고백한다. 높은 가격대가 독자 여러분의 마음을 식어버리게 만들까 싶어서 매력 어필부터 해봤다. 가격은 43만 5,000원. 칫솔모 교체 시(스탠다드형 음파칫솔 칫솔모) 4개에 4만 3,000원이다.



엄마가 다가와 물었다. “양치 놀이하니?” 시종일관 폰을 쥐며 게임하듯 양치하고 있는 딸의 모습이 재밌어 보였다나. 아침 먹고 한 번, 점심 먹고 한 번, 커피 마시고 한 번, 저녁 먹고 한 번. 하루 네 번씩 양치했다. 계속 양치하고 싶게 만든다. 처음 전동칫솔을 사용해본 사람에게 43만 5,000원의 최첨단 전동칫솔은 사실 오버스펙이다. 그럼에도 리뷰하는 내내 탐이 나더라. 선뜻 사려고 마음먹긴 어렵지만 써보면 눈앞에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 확실하다. 추천! 다들 도전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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