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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희 Apr 17. 2017

생각하는 방식을 바꾼다는 것

여섯 번째 트레바리 인터뷰이, 민석환님



민석환

제약회사 (에이스로) 재직 중

*평소 직업을 비밀로 하고 싶어 하나 큰맘 먹고 공개


2015년 9~12월 시즌 트레바리 독토 멤버로 시작

2016년 한 해 동안은 트레바리 넘버스 멤버로 활동

2017년 1~4월 시즌부터는 트레바리 넘버스&셀셀에서 ‘파트너’로 활동 중




[INTRO]


트레바리 크루, 질문쟁이 세희(이하 세): 자, 이제 시작해볼까요
트레바리 파트너, 아무말쟁이 석환(이하 석): 도막사라무!


세: .....
석: 왜요!!! 저 오늘 아무 말이나 할 거예요!ㅎㅎㅎㅎㅎ


세: 안돼요 제발ㅠㅠ
석: 알겠어요.


세: 석환님 원래 책 많이 읽으셨어요?
석: 대학생 때 잡지 리포터 했었는데요, 그 때부터 이것저것 찾아 읽는 편이었어요. 논문도 읽어보고, 소설부터 트렌디한 책까지 진짜 다양하게 읽었던 것 같아요. 배경지식이 될 만한 것들이면 ‘뭐든’ 읽으라는 권유를 많이 받았거든요.


세: 대학생 리포터면 취재도 하시고 글도 쓰셨겠네요. 주로 어떤 글을 쓰셨어요?
석: ‘이주의 장면’ 같은 스포츠 칼럼들요. 저는 스포츠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데 사람들은 잘 모르니까 분석이 아니라 재미 위주로 썼어요. 해외 토픽 느낌으로요. 여행 관련된 글도 좀 썼어요. 김연수의 <7번 국도>라는 소설이 있는데, 그 내용과 관련시켜서 7번 국도를 여행하며 쓴 글도 있어요.


'대외활동의 신'이었다던 대학생 석환님




[PART 1. 트레바리는 어쩐 일로]


세: 트레바리 하기 전에, 독서모임 해본 적 있으세요?
석: 네. 대외 활동하며 알게 된 친구들과 소모임을 만들었는데요. 그때 아는 형이 같이 독서모임 한 번 만들어보자고 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했었어요. 근데 책을 의무적으로 읽거나 하진 않았어요. 의무감이 없으니까 다들 소홀하게 돼서 그렇게 유익하거나 재밌진 않았어요. 그냥 좋은 사람들 얼굴 보는 재미로 했던 것 같아요.


세: 트레바리는 어떻게 하게 되셨어요?
석: 트레바리 대표 윤수영님(이하 수영님) 망아지 시절에 같이 놀다가..ㅋㅋ


세: ㅋㅋㅋㅋㅋ
석: 농담이고요. 친구가 좋아요 눌러서 제 페이스북 피드에 뜨길래 ‘재밌겠다’ 싶어서 신청했어요.


석환님(아래)과 수영님(위)의 다정한 한때


세: 그래도 이야기를 들어보니 마냥 망아지처럼 노신 것 같진 않아요.
미팅 집착남 석환: 네. 제가 ‘미팅’을 왜 좋아하는지 아세요?


세: 왜요?
석: 대학생활이 저에게 학문적으로 도움을 준 건 없었는데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던 건 정말 좋았어요. 대학내일 학생 리포터로 취재도 다니고, 유럽 문화 탐험대 같은 대외 활동들도 하고, 미팅도 많이 했어요. 다른 대학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개인적으로 그렇게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견문이 넓어졌다고 생각해요.


세: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 뭐가 제일 좋아요?
석: 뭔가 동기부여, 혹은 리프레시가 되는 것 같아요. 우리네 삶이 너무 팍팍하잖아요. 계속 더, 더, 더를 요구하고요. 근데 그러면 시야가 좁아져요. 농구할 때도 ‘이것만 하자’라는 마음으로 너무 앞만 보면 옆이 안 보이거든요. 사실 트레바리도 그런 이유로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세: 트레바리를 하면서 시야가 넓어졌어요?
석: 트레바리 안 하고 그냥 회사만 다녔으면, 빨리 결혼하고 평범하게 살았을 것 같아요. 근데 트레바리에 있는 사람들 보면서 생각이 좀 달라진 것 같아요. 건강에 우선순위를 두는 사람, 여가에 중심을 두는 사람, 커리어에 중심을 두는 사람.. 진짜 다양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그중에는 저랑 비슷한 사람도 있고 다른 사람도 있고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 보면 다 일리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낸 결론은, 삶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거였어요. 요즘 틈날 때마다 놀러 다니고, 운동도 일도 열심히 하고 그래요.


재작년, 트레바리 독토에서 만난 예슬님(가운데)&주현님(오른쪽)


요즘 가장 자주 만나는 트레바리 멤버들 a.k.a F4;; (미팅 구합니다)


세: 트레바리는 그냥 모임이 아니라 ‘독서’모임이잖아요. 책을 같이 읽으면 뭐가 좋아요?
석: 책 혼자 보면 재미없잖아요. 근데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이 책에 대해 A라고 느꼈다고 했을 때, ‘그 사람은 왜 A라고 느꼈을까’를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재밌어지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읽고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있고요.


세: 그럼 석환님은 모임 전에 다른 멤버들 독후감을 다 읽고 오세요?
석: 제가 속한 클럽 독후감은 다 읽죠. 당연한 거 아닙니까! 생각보다 다 읽기 되게 쉬워요. 엄청난 게 아니에요. 제가 봤던 책에 대한 거니까 화장실 갔다 오면서도 다 읽을 수 있어요.


세: 오... 대단하다...
석: 대단하죠? 미팅할래요?ㅋㅋㅋ
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PART 2. 넘버밖에 모르는 남자]


세: 넘버스가 ‘일상생활 속 건강, 통계, 위험’을 다루는 클럽인데, 원래 이쪽에 관심이 있었어요?

석: 이 분야가 중요하다고는 생각하고 있었어요. 어차피 시대는 증거 중심으로 갈 거라고 생각해요. 의학에서는 에비던스 베이스드(evidence based)라는 표현을 많이 써요. 증거가 뒷받침되는 의학을 강조하는 거죠.


근데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을 하기엔 힘든 부분이 많잖아요.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연구, 실험뿐이죠. 그렇게 쓴 논문들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거고요. 객관적인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도구로 ‘통계’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세: 아하 시대의 흐름..!
석: 물론 제가 제약회사에 다니기 때문에 넘버스를 선택한 것도 있죠.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선 ‘통계’라는 툴이 필요하거든요.


제약회사와 병원의 선순환은 이런 것 같아요. 제약회사는 좋은 약을 만들고 → 병원은 임상을 통해 이 약이 얼마나 유효성과 안전성이 있는지 확인하고 → 그래서 제약회사는 그 좋은 약으로 돈을 벌고 → 병원은 사람을 많이 낫게 하고... 이런 선순환 구조가 되기 위해서는 병원과 회사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역할을 영업이 할 수 있다고 보고요. 그래서 영업하는 사람들이 능력을 더 키워서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세: 일을 하시는 데 통계를 아는 게 도움이 많이 되시는구나.
석: 연구를 제안할 때는 서로 원하는 조건이 있을 거잖아요. 근데 통계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으면 말도 못 꺼내요. 예를 들어 “이번 연구는 레트로스펙티브로 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는데 레트로스펙티브가 뭔지 모르면 곤란하잖아요. 제가 그런 조건이나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다른 동료가 와야 하기도 하고요.


제가 앞서 말씀드린 선순환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그 중간 역할을 잘하기 위해 통계를 더 잘 알고 싶어요.


세: 처음에 신입으로 들어갔을 때 뭔가 갈증이 있었나 봐요.
석: 아뇨. 오히려 처음엔 없었어요. 연수원에서 겁나 빡세게 공부하거든요. 병, 약에 대해 가르치는데 약의 경우 용량/용법부터 가격까지 다 외웠어요. 성분 이름이 다 생소해서 외우기 엄청 힘들었던 기억이..ㅋㅋ


세: 아, 그럼 나중에 갈증이 생겼어요?
석: 네. 현장에 나와보니 한계가 있었어요. 연수원에선 통계를 1~2시간 정도 가르쳐줘요. 그렇게 배우면 P값 정도 알게 되죠. 근데 종합병원 담당자는 훨씬 더 깊게 알아야 되더라고요. 그걸 배치되고 나서야 알았어요. 


세상 똘똘해보이는 신입사원 민똘똘님, 연수원에서 발표 중


세: 넘버스를 하면서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은 뭐예요?
석: 어떤 사람들은 한 사실에 대해서 “이건 맞아” 혹은 “이건 틀려”라고 말하는데요. 또 어떤 사람들은 “이 부분은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나왔고, 저 부분은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해”라고 말해요. 전 후자가 더 깊이 있는 대답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넘버스를 하면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법에 대해 배우게 된 것 같아요.


세: 원래는 이렇게 이야기 안 했어요?
석: 네. 그냥 ‘이건 이거지’라고 경험에 근거해서 판단을 많이 했죠. ‘사과를 먹었더니 다음날 너무 개운한데?’ 이런 거 있잖아요.ㅎㅎ


통계를 알면 '합리적인 사고'의 영역을 더 넓힐 수 있는 것 같아요. 통계에서는 ‘A가 이렇다’고 해서 그게 갑자기 진리가 되진 않거든요. ‘A와 B가 상관성이 있다’, ‘A는 이런 경향성이 있다’라는 걸 알려줄 뿐이죠. 통계는 거짓말을 안 해요. 거짓말하는 건 사람이지.


세: 그럼 요즘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 보면 뭐라고 해요?
석: 자꾸 싸우게 돼요. 넘버스 하면 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ㅎㅎ


세: 진짜요?
석: 아직 업계에 통계적 사고가 자리 잡지 않아서 그런지, 제가 하는 많은 이야기들이 피곤하게 여겨질 때도 많은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좀 아쉬울 때가 있죠.


세: 아하, 혹시 친한 사람들이 그런 적은 없어요?
석: 제가 제약회사 다니니까 부모님께서 영양제 좀 가져다 달라고 하시는데, 영양제는 정말 보충의 역할만 하거든요. 플라시보 효과일 때도 많고요. 넘버스에서 읽었던 <배드 사이언스>에도 이 내용이 나와요.


세: 그래서 안 가져다 드려요?
츤데레 석환: 가져다 드리죠.


세: 근데 꿍얼거려요?
석: 네. 이거 왜 먹냐고, 그냥 좋은 거 드시고 잘 쉬시면 된다고 하죠. 예를 들어 비타민D가 부족하면 밖에 나가서 햇빛 보는 게 더 좋아요. 만약에 알약으로 우리 영양소가 다 채워진다고 하면, 저기 밥도 안 먹고 일하는 수영님이 제일 먼저 사먹겠죠.ㅋㅋ


사람들이 잘못된 건강정보를 너무 맹신하는 것 같아요. ‘누가 그랬대’, ‘네이버에서 그랬어’, ‘TV에서 봤어’라는 식의 이야기 있잖아요. 예를 들어 대장암의 경우, 암이 주먹만큼 커져야 통증을 느끼는데요. 환자분께서 “내가 요플레를 먹었더니 좀 괜찮다”라고 하시면 의사분들은 답답해하시죠. 


세: 넘버스 클럽 소개를 보면 [그 결과, 세상에 널리 퍼진 잘못된 정보에 속지 않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됩니다.]라고 적혀있는데, 해보니 맞는 말 같나요?
석: 네. 예를 들어 ‘사과보다 배가 대장암 예방 효과가 3배가 있다’라고 기사가 나요. 근데 실제 논문에서는 배를 먹었던 100명 중에 3명 예방효과가 있었고, 사과를 먹는 100명 중에 1명이 예방효과 있었어요. 숫자적으로 보면 3배가 큰 것은 맞지만 사실 1명이나 3명이나 크게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런 사실을 '3배 예방효과', '33% 예방효과'라고 기사나 홍보 문구로 말해요. 한마디로 장난을 치는 거죠. 분모가 없으면 실질적인 숫자가 보이지 않아요. 넘버스에서는 '자연빈도’로 표현해야 한다는 걸 배웠죠. “100명 중에 3명이 좋아졌다”라고요. 자연빈도로 표현하면 쉽게 설득이 되지 않아요.ㅎㅎ


* 넘버스에서 나눈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 http://trevari.co.kr/diary/123


세: 넘버스에서 읽었던 책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책은 뭐예요?
석: 그냥 다 유익했던 것 같아요. 제가 지금 네 시즌째 넘버스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 대중적인 통계 책은 내용이 거의 다 비슷비슷해요. 그래서 특히 어떤 책이 더 좋았다고 말하긴 힘들 것 같아요.


세: 같은 클럽을 네 시즌째 하면, 계속 배울 게 있나요?
석: 그렇더라고요. 통계 관련 용어들은 한 번 봐선 정확히 뭔지 잘 이해가 안 돼요. 책의 난이도 자체도 높고요. 진짜 여러 번 반복해서 봐야 알 수 있어요. 심지어 읽으면서 ‘이 부분은 진짜 이해 못하겠다. 다음에 다시 봐야지.’ 하는 책도 있었어요.


세: 통계 책 한 권 읽는 데 보통 얼마나 걸려요?
석: 꽤 걸려요. 한 2~3일 정도를 카페에서 보내는 정도? 근데 그 작전은 별로 안 좋은 것 같아요. 틈틈이 읽는 게 더 쫄깃하고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세: 지금은 처음보다 책 읽는 속도가 많이 빨라졌나요?
석: 네. 통계 쪽 예제는 좀 제한적이에요. 대중적인 예시들은 더요. 예시가 거의 비슷하니까 점점 더 빨리 읽히는 것 같아요.




[PART 3. 배운 건 바로 써먹는, 실행력 갑]


세: 작년 이맘때쯤 클럽장님께서 가벼운 과제를 하나 내주셨을 때, 석환님께서 발표하셨던 게 아직도 생각나요.
석: 어떻게 알았어요?(수줍)


세: 그 ppt 제가 직접 프로젝터로 띄워드렸잖아요.
석: 아 그래요? 우리 많이 친하네요?(수줍)


세: ㅎㅎㅎㅎ다들 가볍게 말로 할 때, 석환님은 ppt까지 준비해오셨던 걸로 기억해요.
석: 그때 과제가 ‘통계적으로 확인해보고 싶은 내용을 가설로 만들고, 어떤 변수를 수집해야 할지 말해보자’였는데요. 그에 대해 대답하려면 숫자나 관련 자료를 같이 봐야 해서 ppt를 준비했어요.


세: 발표 내용 짧게 말씀해주실 수 있으세요?
석: 그때 제가 만든 가설이, 제 업무에 있어 ‘어떤 과에 집중해야 영업을 더 잘할 수 있을까’였어요.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 다양한 과가 있는데, 각 과별 마켓 쉐어를 토대로 어떤 과에 집중하는 게 좋을지 분석했었어요. 


세: 오...
석: 예를 들어 마켓 쉐어가 30% 정도면 예산이나 시간도 30% 정도를 쓰는 게 맞잖아요. 그렇게 마켓 쉐어가 높은 과에 집중해서 시간도 효율적으로 쓰고 결과도 좋았던 것 같아요. 좀 더 구체적으로는 A과와 B과의 마켓 쉐어가 높다고 했을 때, 두 과의 위치가 붙어있다면 거길 더 집중적으로 영업했어요. 통계를 기반으로 좀 더 합리적인 결정을 한 거죠. 뭐 그런 경험들에 대해 설명했었어요.


세: 현업에 바로 적용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쉽지 않은 건데.
석: 통계의 중요성에 대한 책을 매번 읽으니까요. 넘버스에서 읽는 책들은 펴자마자 통계, 데이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내용이 진짜 매번 나와요.


작년 여름, 석환님께서 준비해주신 발표자료를 띄워놓고 찍은- 트레바리 넘버스 단체사진!


세: 본인이 하는 일을 처음 만난 사람들에게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은데, 그 이유가 뭐예요? 
석: 거기에 대한 편견이 있으니까요.


세: 어떤 편견요?
석: 다 이야기할 순 없지만, 술 엄청 먹을 것 같고 그런 거요. 요새 거의 맨정신인데! 그리고 ‘체대생인데 왜 영업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아요.(이중콤보 흐엉ㅠㅠ) 새로운 사람 만나면 백 퍼센트예요. 일주일에 세 번 정도는 듣는 것 같아요.


세: 그런 편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석: 그런 분들이 넘버스 오시면 좋을 것 같아요.ㅎㅎ


세: 예전에 석환님의 하루 일과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너무 빡세서 놀랐어요. 그렇게 빡세게 살 수 있는 원동력이 뭐예요?
석: 책임감? 좀 더 정확히는 자발적인 의무감요. 예전에 수영님이 저보고 트레바리 파트너 하라고 했을 때 제가 수차례 거절했었거든요. 그때 “저 새끼는 뭐 하나 맡으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안 한다.”고 하는 걸 듣고 ‘이 새끼 천잰데?’라고 생각했었어요. 뭐 하나 맡으면 제대로 해야 하는 성격이고, 그 말에 책임을 지다 보면 빡세게 살게 되는 것 같아요. 


세: 커리어적으로 어떤 모습을 꿈꾸세요?
석: 제약 업계가 아직 재밌기 때문에, 이쪽에서 오래 일하고 싶어요.


세: 개인적으로는요?
석: 환갑까지 농구할 수 있는 몸을 만들고 싶어요. 주변 친구들에 비하면 농구를 그렇게 잘하는 편은 아닌데요. 다른 친구들이 나중에 체력이 떨어진 틈을 타, 대역전극을 벌일 거예요.ㅎㅎ


세: 석환님에게 운동이 중요한가 봐요.
석: 네. 건강한 몸 건강한 정신!


꾸준히 농구경기를 뛰는 석환님(오른쪽)



 
[OUTRO]


세: 트레바리의 비전(세상을 더 지적으로 사람들을 더 친하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석: 저도 그런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 중 일원이었으면 좋겠어요. 그 많은 사람들 중 한 명.


세: 트레바리는 얼마나 오래 하실 생각이신가요?
석: 망하지 않는 한 계속해야죠. 중간에 그만두게 하지 않을 거죠?


세: 그럼요ㅋㅋ 근데 왠지 석환님 트레바리 안 했어도 독서모임 했을 것 같아요.
석: 다른 거 했을지도 모르죠.


세: 다른 거 뭐 했을까요?
석: 전 ‘만약’에 대해 생각 잘 안 해요. 그게 뭐 중요해요! 지금이 중요하죠.


마무리는 '지금' 파트너로 활동 중인 트레바리 셀셀 단체사진으로!



인터뷰에 호쾌하게 응해주신 석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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