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희 May 17. 2017

회사 내 나의 쓸모와 욕심에 대한 생각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다를 땐

1.
고민이 많았다. 요 몇 달 간 '내가 잘하는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다를 땐 어떻게 해야 할지', 정확히는 '어떻게 하면 하기 싫지만 잘하는 일과 하고 싶지만 못하는 일을 병행할 수 있을지' 생각했다.

2.
좀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었다. 회사 내 나의 쓸모는 무엇인가, 그 쓸모와 다른 나의 욕심은 무엇인가. 회사 내 나의 쓸모는 꽤 명확했다. 회사의 내부를 두루 챙기는 것. 디테일을 챙기는 '꼼꼼함'과 끊임없이 개선 포인트를 찾아내는 '예민함'을 필요로 하는, 대표님이 '운영 총괄'이라 칭한 그 일.
#거창한이름덕에항마력시험당함 #사실그냥트레바리엄마 #안방살림각

3.
그에 비해 내가 하고 싶지만 아직은 못하는 일(a.k.a 앞으로 잘하고 싶은 일)은 생각보다 막연했다. IT 기획이 나에게 그런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 일을 내려놓고 보니 또 잘 모르겠다. 그리고 난 참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앞으로 잘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다. 많아도 너무 많다. 예를 들어 IT 기획이 내 욕심이라 정의해도 마음 속에 다른 욕심들을 가득 품고 있을 게 분명하다. 그런 나를 좀 예쁘게 봐주자면, 난 참 무언가를 쉽게 좋아하는 사람이다.
#사랑이많은걸로 #일욕심은사랑입니다

4.
문득 그럼 좋아하는 걸 잘하는 것보다 잘하는 걸 좋아하는 게, 나는 더 쉽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내가 잘하는 것을 잘하기로 마음먹으면 얼마나 잘할 수 있을지도 궁금해졌다.
#버닝천재 #번아웃은덤 #흡사밀당 #버닝과번아웃의주기를알아야한다

5.
잘하는 것을 좋아해 주기로 마음먹었으니, 예쁜 구석을 찾아보기로 한다. 회사 내부를 두루 챙기는 것. 회사 내부라 함은 우리 크루들, 우리 팀, 내가 애정하는 사람들. 내가 잘하는 일이 우리 크루들을 두루 챙기며 함께 달리는 거라 생각하니, 그건 좀 많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왕하는 거 (존나) 멋진 팀을 만들고 싶어졌다. 이 회사에서 그걸 꼭 하고 싶어졌다. 이 사람들이라면, 이리도 멋진 사람들이라면 같이 멋진 팀 한 번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
#급태세전환 #혹시운영총괄이라는이름이마음에안들었니세히야

6.
그에 더해 대표님에게 믿는 구석이 되어주기로 한다. 이제는 좀 쉬고, 하고 싶은 일들 벌일 수 있도록. 나의 고민들이 의도치 않게 대표님을 불안하게 했으리라 생각한다. 좋은 일터를 만들고 있다는 확신을 흔들었으리라.(사실 그동안 내가 대표님과 크루들에게 그리 큰 영향을 줄 거라 생각지 못했다.) 왜 사람이 좀 더 용기를 내고 마음대로 하기 위해선 하나쯤은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하지 않나.
#이러니진짜트레바리엄마같음 #식구가여섯 #이왕이렇게된거경제권도넘겨줘요

매거진의 이전글 셀프 브랜딩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