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둘 엄마와 워킹맘 팀장 그 사이 그 어딘가에서
워킹맘 팀장을 하며 가장 먼저 깨달은 건 결론은 사람이어라.
결국 사람이었다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합니다.
사랑 아니고 사람. 아. 사랑일 수도
회사라는 공간에서,
마음 주고 친해지고,
같은 고민을 상담하고
같은 힘듦을 함께하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서 참 힘이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날인가 회사원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깨진 날' '자존심에 상처 입은 날'
꾹 참았던 속상함과 슬픔이
선배를 보자, 동료를 보자
왈칵 솟구쳐 올라와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났습니다.
조용히 손을 잡고 토닥토닥해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났습니다.
내가 힘들 때 누군가가 내게
"팀장 승진도 임원 승진도
열심히 하니까 하게 되는 거야
끼도, 라인도 없는 우린
그냥 제일 잘하는 거 열심히 하는 거니
열심히 하자"
그 말 한마디가 나의 워킹맘 생활을 버티는데
큰 버팀목처럼 나를 다잡았고
엄청 난 에너지가 되어
일을 해나가는데 디딤돌이 되었고
눈물을 펑펑 쏟을 때 아무 말 없이
등을 쓰담 쓰담해주던 그 따스함이
다시 웃을 수 있는 힘을 주었고
점심에 함께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그냥 가슴이 시원해지는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어가며
회사에서 그래도 웃으며 생활할 수 있는
힘을 나게 해주는
사람들.
아들둘 초보 엄마로 워킹맘 초보 팀장으로
고민하는 나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하고
오만 원의 힐링과 상담으로 답을 얻어 보라며
슬쩍 샤머니즘 점집 연락처도 넘겨주고
맥주 한잔 후다닥 같이 해주는
문득 이 사람들이 없다면
출근을 지금까지 할 수 있었을까
이 사람들이 있어서
그래도 나의 하루가
따뜻하고 소중하고
내일을 또 살아가는 힘이 되는 걸까
고마워요.
함께해준 내 마음을 따스하게 해 준 모든 사람들
이렇게 워킹맘 팀장은 또 하루를 이렇게
지내봅니다.
워킹맘의 나누고 싶은 그림
Julian Opie (줄리안 오피) : 걸어가는 사람들. 너무 출근하고 퇴근하는 내 모습 같습니다. 저 사람들 중에 왠지 잘 찾아보면 저도 있을 것만 같네요. 무심하게 걸어가는 사람들 모두 다 자기의 일이 있고, 목적지가 있고, 또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겠지요? 이 그림을 보며 함께 하는 사람들. 같이 있어, 너무 친근한 나의 힘나는 사람들이 생각이 나기도 하고, 그냥 내 모습 같아서. 눈길이 자꾸 가는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