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서 인사, 하시나요?

문득 만난 다정함, 그 다정함이 전해주는 따스함.

by 엘렌

"안녕하세요~ 몇 층이세요?"

"아.. 네. 안녕하세요. 저 10층입니다."

"안녕히 들어가세요."


이사를 왔습니다.


이사 온 첫날.

엘리베이터에서 머리가 희긋한 어르신이

큰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 인사를 먼저 건넵니다.

"아 네 안녕하세요."


다음날, 중학교 교복을 입은 여학생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합니다.


그다음 날은 어느 아주머님이

"안녕하세요. 몇 층이세요?"라고 또 말을 걸어오십니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며,

"엄마, 어떤 아저씨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나 인사했어."

라고 자랑을 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이웃과 인사를?


이전에 10년을 넘게 살았던 아파트에서는

가끔이나마 눈인사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모르는 누군가에게 인사를 해 본 적이 없었고

그 모르는 누군가도 나에게 인사를 걸어오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그냥 그렇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느낌은, 이곳이 뉴욕 같았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을 만나면 "HI, HELLO"로 자연스럽게 인사하는

미국의 뉴욕 같고, 캐나다의 밴쿠버 같았습니다.


한 번도 하지 않았던 이웃과의 인사에 당황했지만,

참 좋습니다. 정겹습니다.

왠지 모를 따스함이 느껴집니다.


그 따스함은 옆집 아주머니를 만나 폭발하였습니다.

아주머니는 우리 아이들을 만날 때마다 이름을 외우고 이름을 불러주십니다.


어느 날은 김밥을 많이 쌌다며

제 두 손에 김밥 4줄을 쥐어주십니다.

어떤 날은 집에 손님이 와서 음식을 하셨다며

잡채를 한 그릇 가득 주십니다.


그리고 어젯밤에는,

김장을 했는데 맛있게 되었다고

김장 김치를 나누어 주십니다.

제 손에 쥐어진, 맛깔난 김장 김치 한 접시.

친정 엄마처럼 챙겨주는 아주머님.

저도 모르게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이사를 오면서 친정 엄마와 멀리 떨어졌는데,

옆집 아주머님이 제게 이런 따스함을 전해 주십니다.


생각하지 못한 순간에 만난 다정함.

그 다정함이 전해주는 따스함.


아무 연고지 없는 곳에서의 생활이지만,

친정엄마와 떨어졌지만,

외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따스함이, 새로운 곳에서의 새로운 시작을 토닥여 주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그 다정을 내가 먼저 건넬 수도 있는 것을요.

그 따스함이 나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요.


따뜻한 온기를 품고 다정의 전파자가 되고자 다짐해 봅니다.

그래서, 엘리베이터에서 누구보다 밝게 인사를 합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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