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만큼 힘든 외로움

애인에게 느끼는 고독함에 대하여

by 아빠나무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겨내기 위해 자가격리를 한다. 홀로 2주를 지낸단다. 인터넷과 TV에서는 매일 새로운 소식이 올라오지만, 나는 멈춰있다. 설령 자라나고 있고, 나아지고 있더라도 나는 관찰되지 않는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기에, 내가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도 모른다.


연애를 못 하는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은 '외롭다'이다. 그 말을 들어줄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 그는 고독하지 않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진정한 외로움은 아무도 나를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을 여실히 깨달을 때이다. 자가격리를 홀로 집에서 하고 있다고 상상해보자. 거기에 휴대전화도 없다고 생각해보자. 그러면 나는 집 안에서만 존재하는, 그런 사람이 된다. 백만금을 벌 아이디어를 떠올려도, 동전을 세로로 100층을 쌓아도 의미가 없다. 나 혼자만이 그것을 알 뿐이다. 자기 만족도 정도껏이지. 버틸 수 없다.


연애를 한다. 서로를 사랑한다. 기쁨을 느낀다. 나를 진정으로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는 놀라운 사실이다. 어느 순간 고독을 느꼈다. 나를 알아봐 주던 사람이, 이제 나를 보지 않는다. 데이트를 하고 있지만, 키스를 하고 있지만, 외롭다. 추억을 곱씹지만 고독함만이 더해진다. 나는 연애 중이지만 쓸쓸하다.


모두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관계는 시시각각 변한다. 있던 관계가 사라지는 것은 슬프다. 헤어지면 우는 이유다. 관계가 희미해지는 것은 씁쓸하다. 헤어져도 눈물이 나지 않는다. 확인받았다는 느낌뿐이다. 이전에는 이러지 않았다며 자위하지만 별다른 방도는 없다.


응급처치는 어렵다. 내가 그 사람을 바라봐야 한다. 그가 내 바라봄을 따뜻하게 여겨야 한다. 조건이 까다로운 것은 이미 많은 오해와 불만이 쌓였음에 따름이다. 지금이라도 돌아보자. 나는 그 사람을 따뜻하게 보고 있는가. 그 사람을 외롭게 하지 않는가. 자가 격리시키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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