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빠나무 Oct 11. 2020

대인관계를 잘 하기 전에 정해야 할 것

자 이전 글을 읽고, 대인관계를 잘하고 싶다는 욕망이 나한테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열심히 연습할 마음도 생겼다고 해 봅시다. 


그럼 그냥 막 사람들하고 만나기만 하면 되느냐?


그건 아닙니다. 약간의 이론적 지식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가야 훨씬 효율이 좋겠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대인관계를 연습하기 전에 잡고 가야 할 개념을 한 가지 알아봅시다.  (일타강사!)




잡아야 할 개념은 '내가 잘하고 싶은 대인관계가 어떤 종류의 것이냐?'입니다.


대인관계를 분류하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겠습니다만, 제일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의 깊이입니다. 


내가 로또가 당첨된 사실을 말해줄 수 있다. 또는, 내가 도박빚이 생겼을 때 전화를 할 수 있다. 개인 생활의 많은 것을 공유한다. 


이 정도로 아주 깊은 관계를 '핵심 대인관계'라고 부릅니다. 일반적으로 애인, 불알친구, 매우 친한 가족 정도가 있지요.


자주 만나고, 서로의 취미 중 일부를 공유한다. 술이 없어도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는다. 


요 정도면 '중요 대인관계'라고 부릅니다. 보통 이야기하는 친구 정도입니다. 


직장이나 학교 등 목적이 있는 장소에서만 만나고 다른 장소에서는 만나지 않는다. 목적이 있는 활동을 위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을 하나, 취미나 개인 생활 중 일부도 공유하지 않는다. 


요건 '기초 대인관계'라고 부릅니다. 직장동료, 급우 정도입니다. 같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위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정도는, 관계가 아직 형성이 안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참고로 이 3가지 이름은 의사나 학자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자 그럼 이제 여러분이 잘하고 싶은 대인관계의 종류를 골라야 합니다. 


각 종류별로 특징을 알아보면 조금 더 고르기 편하겠네요. 


먼저 '핵심 대인관계'를 잘하게 되면 매우 높은 정서적 만족도를 얻을 수 있고, 한 번 형성되면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다만 만드는데 많은 제약이 있고 매우 높은 대인관계 능력을 요구합니다. 또한 만들고 나서도 유지를 위해서 본인의 시간과 자원을 많이 투자해야 합니다. 


'기초 대인관계'는 반대겠지요. 정서적 만족도는 낮고, 관계가 형성되었다가도 쉽게 사라집니다. 


그렇지만 쉽게 만들 수 있고 유지를 위해 매우 적은 자원만 투자하면 됩니다. 대인관계에서 얻는 다른 요소들도 일정 부분은 획득할 수 있습니다. 


'중요 대인관계'는 위 2개의 중간이겠지요. 




어느 대인관계든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습니다.


'소울메이트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사람만 있으면 그 인생은 성공한 인생이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건 사람마다 맞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습니다. 


'핵심 대인관계'가 있으면 굉장히 좋을 것 같지만, 피곤한 것도 엄청나게 많습니다.


상대도 나에게 많은 것을 투자하므로, 나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기초 대인관계'는 정작 중요할 때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꾸준한 관리(1~2개월에 한두 번의 연락)만으로도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도움을 얻을 수 있지요. 


그리고 대량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내가 조금만 베풀면 금방 이 정도 관계는 만들어집니다. 




물론 제일 이상적인 것은 대량의 '기초 대인관계'와 적절한 수의 '중요 대인관계', 1~2명 정도의 '핵심 대인과계'를 만들어서 꾸려나가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피라미드가 잘 형성되어 있으면 잘 맞는 사람은 관계의 단계를 올리고, 변해버려서 나를 힘들게 하면 단계를 내리면서 조절할 수 있게 됩니다. 이상적이지요. 


그런데 이걸 이미 매끄럽게 하고 있으면 이미 대인관계를 충분히 잘하고 있으신 겁니다. 


이게 잘 안되니까 연습을 하려는 것이고, 그러려면 어디에 집중하는 것이 본인에게 가성비가 좋을지 잘 생각해보아야 하지요.


자신의 성향과 원하는 것을 곰곰이 생각해서, 골라보세요! 각 단계별 할 것은 다음 시간에!




아, 그리고 가끔 '그냥 많은 사람이 나를 좋아했으면 좋겠다.'는 마음과 '대인관계를 잘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혼동하는 분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나를 좋아한다.'는 인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건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높은 호감도로 대인관계를 시작하고 싶다는 말인데, 이러려면 대인관계를 잘하려고 노력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최대치로 키우는 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대인관계 능력으로만 인기가 많으려면, 정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관계 유지에 소모해야 해서 딱히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대인관계 어려운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