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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나무 Oct 13. 2020

감정을 조절하는 방법

안녕하세요 아빠나무입니다. 


오늘은 병적인 수준은 아니나, 감정이 휘몰아쳐서 힘들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처리하기 힘든 어떤 감정이 밀려들어오면, 어떻게 처리하시나요?


감정이란 것은 참 요물 같아서, 마음대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어린아이들은 이 감정 조절이 너무 어려워서 자해를 할 정도입니다. 


어떤 감정이 나를 지배하기 시작했다면,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되지요. 




감정을 조절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인터넷에 있지만, 사실 대부분이 임시방편에 가깝습니다.


쉬어라, 취미활동을 해보자,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해봐라, 술을 마시자 등등. 


그렇지만 이런 방법은 모두 감정 자체가 사그라들 때 까지 시간을 버는 것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나중에 비슷한 감정이 오면 더더더 처리하기 힘들어지지요.




자 그럼 정신과적으로 어느 정도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감정을 쪼개는 것입니다. 


김영하 작가가 '짜증 난다'라는 표현을 학생들에게 쓰지 말라고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짜증난다는 말 하나로 너무 많은 감정을 표현해버리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표현이 남발되면 학생들의 표현력이 너무 떨어져 버리겠지요.


그런데 이와 비슷한 일이, 그렇지만 훨씬 큰일이 마음속에서 나타납니다. 


쉽게 예를 들어서 봐봅시다. 




여러분이 시험을 봤는데, 100점 만점에 25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어머님이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잔소리를 시작합니다. 


이때 내 마음속에 휘몰아치는 감정의 총량을 100이라고 해 봅시다. 


'짜증 난다.' 하나로 내 감정을 표현하면 내 감정은 [짜증 100] 상태가 됩니다. 


반대로 이때 내 감정을 잘 살펴서, '부끄럽다.'. '나에게 실망스럽다.', '어머니가 야속하다.', '슬프다.' 정도로 쪼갰다고 해봅시다. 


그럼 내 감정 상태는 [부끄럼 25, 실망감 25, 야속함 25, 슬픔 25]가 됩니다. 


[짜증 100]과 [부끄럼 25, 실망감 25, 야속함 25, 슬픔 25] 중, 어떤 것이 처리하기 쉬울까요?


[짜증 100] 상태로 있게 되면, 할 수 있는 것이 분노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것을 쪼개면, 다양한 감정을 그에 맞게 처리해나갈 수 있습니다. 


실망감은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마음으로, 야속함은 어머니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으로, 슬픔은 재밌는 게임을 함으로 풀어내는 등등이지요. 


게다가 덩어리가 작아지니, 훨씬 적은 활동으로도 처리가 됩니다. 




약간 말장난 아니냐? 하고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방법은 실제 정신과에서 행해지는 면담 치료 기법 중 핵심적인 내용에 해당합니다. 


실제로는 지금까지 하나라고 느꼈던 감정을 10개도 넘게 쪼개기도 합니다만, 그건 전문적인 치료자가 옆에서 계속 도움을 주어야 가능할 것입니다. 




또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만약 애인이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을 때 은근슬쩍 이것을 써먹으면 효과가 아주 좋습니다.


사실 이건 감정 쪼개기의 효과는 아닙니다. 감정 쪼개기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감정 자체에 대한 질문을 할 수밖에 없겠죠? 그 질문이 가지는 효과입니다. 


자, 화난 애인을 달래기 위해 조심스럽게 감정을 물어보고, 섬세하게 쪼개 나간다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감정도 쪼개 보세요!




다들 마음에 평안을 얻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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