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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나무 Nov 04. 2020

코로나가 우리에게 미친 영향

지난 30일부터 31일까지 우리나라 정신건강의학과 학회 중 제일 큰 학회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반 온라인/반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온라인으로 몇 개 들었는데,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코로나 관련된 연구나 발표가 많더군요. 


인상 깊었던 몇가지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코로나로 인한 정신건강에 가장 취약한 세대는?


정답은 30 ~ 39세 였습니다. 


그 뒤를 20 ~ 29세가 뒤따랐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걱정이 줄어드는 모양새였습니다. 


특히 60대 이상의 경우는 좀 독특합니다. 


3월 초기 폭발기에는 불안 등의 수치가 높았고 이후 5월 경에 다른 집단과 마찬가지로 감소한 것 까지는 동일한데, 9월 2차 유행에는 신기하게 불안 수치가 전혀 증가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의 원인에 대한 해석은 분분할 수 있겠는데, 8~9월에 집회나 방문판매 모임 등이 특히 노인층을 중심으로 일어난 것을 설명하기에는 좋은 근거가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제일 취약한 것은 젊은 층이었고, 이건 경제적인 것이랑 연결된다고 느꼈습니다. 


젊은 층은 자산이 없고 수입이 많은 층이고, 노년 층은 자산이 많고 수입이 없을 텐데요. (맞나?)


수입이 줄어드는 상태가 되어버리니 젊은 층이 먹고 살 걱정이 엄청나게 높아진 것은 아닐지...


게다가 돈을 벌려면 대부분의 경우 사회생활을 해야 하는데, 그러면 감영 위험도 높아져서.


그런데 생각해보니 우리나라 노인 빈곤률은 엄청 높은데... 뭐지


여하튼 요즘 젊은이들은 (저 포함) 이래저래 힘든 것 같습니다. 




2. 남성의 자살사고 증가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질환의 유병률은 여성이 더 높습니다. 


죽고자 하는 생각인 자살 사고 및 자살 시도 역시 여성이 더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자살이 완료되는 경우는 남성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게 역전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살 사고가 적을 때에도 여성보다 훨씬 사망률이 높았는데, 이번에 더 높아져버렸으니...


전체적으로 코로나에 의한 스트레스 자체는 남성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아니면 코로나 때문에 다 인터넷만 하는데 갈수록 남녀 갈등이 심해져서 그런지...


생계가 걸려있고 사회 생활을 많이 해야 하니 그런 것인지...




3. 코로나 블루


기사로는 가끔씩 나오던 코로나 블루.


코로나로 인해 사회생활이 제약되고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 요인으로 불안, 우울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정의하는데요.


이것이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분율을 가지고 보이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냥 무작위 조사에서 약 20 ~ 25% 정도가 코로나 관련 우울, 불안 증상 및 고통을 보고하는 것인데요. (이전에는 10~13%)


신기한 게 미국이나 유럽 이런데는 엄청나게 코로나가 엄청나게 퍼지고 있는데도 20%고, 우리나라는 그쪽에 비해서는 코로나 실제 확진자 수는 훨씬 적어서 실제적 위험은 크지 않음에도 22% 정도였습니다.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문화적인 요인이 클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시아 쪽이 보통 '폐를 끼치면 안 된다.' 이런 게 많으니 그런 것이 아닐지?




4. 코로나에 대한 걱정 중 가장 큰 걱정은?


'가족이 감염될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이런 이타적인 사람들 같으니. 


여하튼 '자신이 감염될 것'보다 더 크게 걱정하는 모습이 그래도 아직 사람 사는 세상이구만... 했습니다. 




5. 술이 문제다...


코로나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주가 늘어나버렸습니다. 


심리적 문제나 경제 상황으로부터의 도피 등등 당장의 내적 갈등으로 술로 푸는거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사실 다른 것으로 풀 방법이 차단된 상태라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합니다. 


이건 분명히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게 될 것입니다 ㅠㅠ


여러분도 코로나 때문에 밖에 못 나간다고 집에서 맥주 홀짝홀짝 마시면 안 됩니다 ㅠ 




6. 게임, 인터넷 이용시간 폭증


이건 이미 문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정신과적으로도, SNS를 보지 않으면 불안해져 버리는 모습이라던가 등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임 중독, 인터넷 중독, SNS 중독 이것들은 말 하기가 좀 어려운데요.


여하튼 다양한 스트레스로 인하여 술이던 인터넷이던 조절 능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져 가는 것 같습니다 ㅠㅠ




7. 코로나 스트레스, 도움을 받자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로 방문 환자수가 늘어난 유일한 과가 정신건강의학과이더군요. 


그래서 심리 방역이라고 하는데, 정부도 그렇고 각종 단체에서 많은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분명히 정신적으로 힘든 시기입니다. 이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수준으로 힘든 분들이 분명히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도움을 실제로 받으러 오는 분은 얼마 없다고 하네요. 


혹 주변에라도, 실제로 안 좋아 보이는 분들에게는 꼭 정신과가 아니더라도 이런 곳에 도움이라도 요청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각 행정구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전화해보세요!




어서 코로나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시기가 오기를 바라며, 좋은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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