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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빠나무 Dec 05. 2020

성공과 실패, 그리고 그 사이에서 무지개를 찾다

안녕하세요 아빠나무입니다. 


수능이라는 큰 시험이 지나갔으니, 시험의 결과에 대한 심리에 대해서 하나 다뤄보고 싶습니다.




무지개는 왜 예쁠까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제일 명확한 이유는 다양한 색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무지개는 일종의 스펙트럼이지요.


출처 : https://www.spectrumeugene.com/


그런데 우리는 언어의 한계로, 인식의 한계로 무지개의 다양한 색을 모두 인식하고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7가지 색으로 나누죠. 




그런데 어떤 일의 결과를 파악할 때는 이 7가지로 나누기도 힘들어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어떤 결과에 대해서 본능적으로 '성공'과 '실패'의 2가지로 구별하지요.


이 두 가지로 구별하는 것이 편하고 직관적이니까요.


시험은 'Pass'와 'Fail'로 나뉘고


취업 면접은 '합격'과 '불합격'으로 나눕니다.


60점이 통과인 시험에서 59점은 실패일 뿐, 성공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요.




이렇게 '성공'과 '실패'로 명확하게 구별하는 것을 저희는 '흑백논리'라고 부릅니다. 


성공이라는 '백'과 실패라는 '흑'으로 아주 명확하게 2개로 나누는 관점이지요.


흑백논리가 보통은 나쁜 의미로 쓰이지만, 사실은 엄청 편리한 방법입니다. 


세상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간단하게 나눠서 볼 수 있는 흑백논리는 세상을 보는 창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 이점이 너무도 뚜렷하기에 우리는 금방 흑백논리에 익숙해집니다. 그리고 이게 흑백논리로 세상을 보는 것인지도 까먹지요.


다만 아쉽게도, 세상을 흑백논리로 바라보면 편하기는 하지만, 예쁘지는 않아요.




특히 우리가 긴 시간과 노력, 공을 들여서 했던 일에 대한 결과에 흑백논리를 들이대면 예쁘지 않아서, 불행해집니다.


절대 성공할 수 없거든요. 


99가지를 성공하고, 1가지를 실패한 인생을 흑백논리로 보면 분명히 실패한 인생입니다. 


흑백논리에서 성공은 순수한 백색이기에, 아주 조그마한 실패의 검은색이 섞이는 것도 용납하지 않습니다. 


흰색이 아니면 검은색만이 존재하는 흑백논리 세계에서, 한 번의 실패도 전체의 실패가 되어버리지요.


수능이나 취업 같은 큰 일에 흑백논리를 들이대면, 성공은 정말 아주아주 극소수만이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긴 기간을 투자한 일일수록 흑백논리에서 벗어나서, '무지개 논리'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일을 준비하고 결과를 받으면 흑백논리로 보면 실패인 것도 다양한 실패가 있고, 흑백논리로 보면 성공인 것도 많은 종류의 성공이 있습니다. 


59점을 맞아서 떨어진 것과 10점을 받아서 떨어진 것은 분명히 다르지요. 


60점을 받아서 통과한 것과 99점인 것은 분명히 달라요. 


심지어 같은 60점도 찍어서 맞춘 것과 공부해서 푼 것은 그 시험에서는 같을지라도 살아가는 관점에서는 확실히 다릅니다.


출처 : https://news.joins.com/article/8007747

그래서 일의 결과를 위 그림처럼 색에 다양한 이름 붙이듯이,  결과에 아주 자세하고 세세한 이름을 붙여서 세상을 인식하는 관점을 '무지개 논리'라고 합니다. (제가 지어내서 쓰는 말입니다 ㅋㅋ)


이 이름은 절대적, 객관적, 문학적 등등 어떠한 기준으로도 옳을 필요가 없습니다. 


평가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여하튼 중요한 것은 성공/실패 두 개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일의 과정과 결과, 그리고 그 안의 세부적인 내용들을 모두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쓰는 말,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말을 좀 바꿔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말은, 아주 저명하게 흑백논리로 생을 파악한 말이지요. 


그래서 이번 생을 성공한 사람보다, 망한 사람이 훨씬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 


99개 망한 사람도, 50개 망한 사람도, 1개 망한 사람도 망한 생이거든요. 


그래서 99개 망한 사람은 50개 망한 사람한테 '너는 망하지도 않아 놓고 왜 망했다 하냐?! 기만이다!' 하면서 싸우게 되지요. 


50개 망한 사람은 10개 망한 사람 보면서 '음? 나도 망한 것 맞는데? 왜 뭐라 하냐! 나도 나만의 고통이 있다!' 하면서 발끈하고요. 


사실 인터넷에서 나오는 찐따, 아싸 논란도 사실은 별 것 없는 이 흑백논리로 바라본 것에 의한 사고체계의 문제일 뿐이죠.




그래서 저는 무지개논리를 적용해서, '이번 생은 몇% 망했어.'라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더 좋은 것은 '이번 생은 몇% 흥했어.'면 더 좋기는 하겠습니다만. 


그리고 더더 좋게는 그 흥하고 망한 내용을 자세하게 보고 이름 붙이면 좋겠습니다만.


무지개 논리에 쉽게 접근하는 방법으로 이렇게 %로 생각해보는 것이 좋으니 이렇게 해 봅시다.


이 몇%를 생각하는 것 만으로 우리는 성공한 작은 것들을 떠올리게 되죠. 


무지개 논리로 결과를 보면, 우리는 분명 성공한 영역이 있거든요.


그리고 성공한 부분을 떠올릴 수 있는 것 만으로 만족감을 느껴서 이 %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정신승리라고 하시려는 분이 있으려나요?


정신 승리해서 자신을 바꿀 힘이 생기는데, 좀 하면 어떤가요. 




여러분은 모두 성공하고 있습니다. 무지개 논리로 자신의 삶을 바라본다면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제목 사진 : Karson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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