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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 퍼스트 Sep 04. 2017

아베와 <그녀>


8월 11일(현지시간)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국정 수행 평가점수가 10점 만점에 4.8점으로 집계되었다고 보도했다. 아베 총리의 재집권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64%, ‘그냥 빨리 퇴진했으면 좋겠다’는 응답도 23%에 달했다.


공고할 것 같던 아베 일본 총리의 인기가 점점 시들해지고 있다.  그간 국내외 비판적 목소리를 쉬쉬하며, 장기집권을 위해 폭주기관차처럼 달려왔던 아베. 소통을 소홀히 여기는 그의 모습을 보면 영화 <그녀(Her·2013)>가 떠오른다. 


극 중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 분)는 사람들의 편지를 대필해주는 작가이다. 하지만 오히려 그런 일상으로 인해 본인은 감정과 소통에 점점 메말라간다. 공허함을 느끼던 와중 인공지능 OS 사만다(스칼렛 요한슨 분)를 알게 된다. 실체가 없는 존재임을 알면서도 자신에게 맞는 이상적인 태도를 취하는 그녀에게 점점 빠져들게 된다.  


아베는 지난 2006년 이미 총리로서 실패했다. 그러나 2012년 재기에 성공하면서 대놓고 극우적인 행보를 유지하며 지지를 얻었다. 최근엔 위안부 합의 재협상에 불가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관계에는 소통이 중요하다. 진실성이 없는 소통은 결국 관계의 파국을 부를 뿐이다. 영화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도 결국 존중과 소통이다. 현실의 아베도 영화 주인공처럼 소통의 중요성을 알게 되는 날이 올까? 그저 올바른 결말에 도달하길 바랄 뿐이다.  




/글·그림: 마기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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