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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더 퍼스트 Sep 08. 2017

시진핑과 <케빈에 대하여>


8월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중국 연구의 세계적 권위지인 ‘차이나 쿼터리(The China Quarterly)’가 중국 당국의 요구로 중국 내 사이트 300편의 논문과 서평 등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삭제된 논문들은 천안문 사태, 티베트, 문화대혁명 등 중국에서 민감하게 여기는 의제를 다루고 있는 것들이다. 이번 조치는 중국이 언론 검열과 인터넷 통제에 이어 학문에 대해서도 검열을 강화할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시진핑 집권 후, 중국의 검열은 다시 강해지는 추세를 보였으며 최근 그 기세는 절정에 달하고 있다. 제대로 된 논의마저도 거론할 수 없이 애초에 잘못된 것이라고 못을 박는 행동에서 <케빈에 대하여(2011)> 주인공의 모습이 떠오른다. 


극 중 에바(틸다 스윈튼 분)는 여행가로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유로운 삶을 살다가 예정치 않았던 임신을 하게 된다. 그 때문에 멋진 삶을 포기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으며 은연중에 육아에 해가 되는 발언과 행동을 하게 되는데… 


영화에서 어머니는 자신이 무심코 했던 행동들이 자식의 성장에 끔찍한 영향을 끼쳤을지 모른다고 추측한다.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현실의 질서라는 명목으로 벌어지는 수많은 검열이 오히려 어떤 질서를 무너뜨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최근 중국에선 어느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시진핑과 닮았다는 이유로 검열·삭제되었다. 




/글·그림: 마기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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