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다방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물비늘 Apr 29. 2020

코로나의 역설?

누가 누굴 보고 바이러스래!

TV 뉴스에서는 미국 금문교 주변에서 찍힌 코요테를 보여줬다. 평소 관광객이 북적이던 곳이란다. '코로나19의 역설, 생태계의 복원' 뭐 그렇다. 칠레의 산티아고에서는 퓨마가 도심을 어슬렁거리고 영국의 웨일스에는 산양이 주택가의 아스팔트 위를 돌아다녔다. 멸종 위기의 바다 거북이 10년만에 산란을 위해 해변에 상륙하고, 사람들을 피해 숨었던 태국의 규공 무리들이 인근 바다로 몰려나왔다. 공기가 깨끗해 진다. 인도 북부 지역에서는 30년만에 200km 떨어진 히말라야를 볼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역시 문제는 인간이었다. 이런 풍경은 전에도 많이 봤다. 다 망해가는 지구를 표현한 SF 영화와 꿈에서. 역시 문제는 인간이었다. 뇌만 크고 털도 없는 지랄 맞은 한 변종이 지구의 다른 생명체에 온갖 민폐를 다 끼치고 있었다. 모든 것을 먹어치우는 메뚜기 떼들처럼 떼로 뭉쳐다니면서 깡패짓을 했다. 메뚜기가 배를 채우고 떠난 자리는 다시 풀이 자라겠지만, 인간은 나무를 베고난 자리에 시멘트와 콘크리트를 부었다. 그리고 지구 위에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TV 뉴스가 보여준 뻔한 우화 같은 교훈이 우리 눈 앞에서 활동하고 있다. 전염병과 스스로 만든 환경 재난 속에도 아직 우리는 멸종하지 않았다. 코로나19는 우리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계기를 줄지도 모른다. 


https://youtu.be/HRrAsrqNxP4

매거진의 이전글 레트로 키보드의 매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