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끝내

접속부사로 잇는 가을노래 1 - 머무름과 미련의 계절

by 최은녕 라온나비


그래도


바람이 나뭇잎을 털어내고,

길가에 노란 온기가 내려앉는다


그래도

노란 은행잎은 땅 위에 이불을 깔고


그래도

저무는 해는 산허리에 붉게 걸린다


그래도,

가을은 아름답다


그 아름다움을, 나는

끝내 놓지 못한다






끝내


붙잡으려 했지만

끝내 손가락 사이로


품으려 했지만

끝내 바람 속으로


가을은

끝내 우리를 놓아주고


나는

끝내 빈 손을 편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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