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에 태어난 겨울

by 최은녕 라온나비

삼월에 태어난 겨울



삼월에 태어난

겨울은

봄이 오는 게 싫었다


봄이 오면

설 자리가 없으니


그래서


매화에게 찬입김 불고

버들강아지에게 서리 꽂고

목련에게는 밤을 더 덮었다


그런데


아침마다

꽃들이 더 많아졌다


겨울은

한참 생각하다가


조금만 더

같이 놀다 가기로 했다


그날부터

꽃들은


조금

천천히 피었다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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