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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보 Jul 06. 2022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바꿔온 물건 #5 치약

#고체치약 #알루미늄튜브치약

지난번 칫솔 편에 이어 이번엔 치약을 준비했다. 내가 지속 가능한 치약을 쓰기로 결정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1) 기존 치약 성분에는 환경에 치명적인 화학성분이 들어간다.

대부분의 치약에 거품을 생성하기 위해 첨가되는 계면활성제가 사용되는데 '합성'계면활성제의 경우 생분해가 되지 않아 심각한 환경오염과 인간에게는 피부병을 발생시킨다. 대표적인 합성계면활성제로는 SLES, SLS 이 있다. 그 외에도 화학 방부제, 감미제, 미세 플라스틱 결합제 등이 첨가된다.


(2) 다른 한 가지는 치약 용기는 거의 대부분 재활용 불가한 플라스틱 재질이다.

일반적으로 플라스틱 치약 튜브는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의 혼합 재질이어서 폐기물 쓰레기다. 매년 약 10억 개의 치약 튜브가 매립지로 보내지고, 분해되기까지는 수 백 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치약 튜브 속에는 라우릴 황산나트륨, 트리클로산, 인공 염료, 방부제 등, 지구에 해로운 성분들도 많다. (출처 : ESG경제http://www.esgeconomy.com)




현재 지속 가능한 칫솔 소비의 선택지는 #고체치약 #알루미늄튜브치약 정도로 알고 있다. 아무래도 평생 튜브형 치약만 써왔기 때문에 고체 치약이 생소할 수 있었지만, 나는 이 두 가지 중 고체 치약을 먼저 시도해보았다.

Copyright 2022. gobo All rights reserved.


01 고체 치약

브랜드마다 사용감이 조금 다르다고 한다, 구매 전 여러 리뷰를 찾아보고 전반적으로 거부감이 덜 하다는 무난한 브랜드의 고체 치약을 골랐고 짧은 적응기를 거쳐 1년째 잘 사용하고 있다. 고체 치약의 장점으로는 

(1) 용기를 무한 사용 가능하다. 틴케이스나 밀폐용기가 있다면 굳이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집에서 있는 용기에 리필해서 계속 사용하다. 

(2) 이동에 용이하다. 치약 용기가 혹여 샐 가능성이 없으므로 여행이나 출장 같은 이동이 잦을 경우 부담 없이 사용 가능하다.

(3) 반복 사용에 있어 깔끔하다. 튜브의 경우 입구에 잔여 치약이 남아 깨끗한 관리가 어려운 단점이 있는 반면 고체 치약의 경우 지속적으로 깔끔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단점으로는 (1) 습기에 약하다. 특히 여름 시즌에는 쉽게 무러 질 수 있다. 

(2) 여전히 추가 용기가 배출된다. (내가 구입하는 브랜드의 경우) 종이류로 배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물론 탄소 배출량을 비교했을 때 분리수거가 불가한 플라스틱 튜브보다 훨씬 적지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용기 사용이 필요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근처 제로웨이스트샵에서 고체 치약을 리필해오는 것이지만 확장 가능성에서 아쉬움이 있다.

(3) 가격 부담이 있다. (내가 구입하는 브랜드의 경우) 최대 180정 - 2인 가정 기준으로 약 한 달을 사용 가능한 양 - 금액이 15,900원이다. 이 이유 때문에 알루미늄 튜브 치약을 같이 사용하기 시작했다.



02 알루미늄 튜브 치약

기존 튜브형 치약과 비슷한 사용감으로 치약 자체 적응기는 불필요하나, 알루미늄 용기를 잘 사용하는데 약간의 요령이 필요하다. 소재 특성상 플라스틱처럼 유연하지 않기 때문에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잘 짜면서 써야 한다.

장점이자 단점인 것(?) 여전히 분리배출이 불가하다. 알루미늄은 재활용이 충분히 가능한 소재라 분리배출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인프라 부족으로 재활용이 불가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어 '내 손 안의 분리배출' 앱에서 관련 문의를 찾아봤다.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대상 품목에 해당되지 않고, 용기 내에 잔재물이 남아 있기 때문에 알루미늄캔과 같이 재활용되기는 어렵다.'라고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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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를 위해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 것일까, 현재를 위해 폐기물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것일까. 혼란스럽기만 하다.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게 되어 숙제를 얹혀 주는 것 같아 찜찜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계속 지속 가능 소재로 넘어가는 전환기의 현실을 절실히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여담으로 기존 제품과 비교해 가격대가 더 높은 지속 가능 제품에 대한 다양한 견해가 있고 그중 가장 마음이 쓰린 점은 불평등 이슈이고 충분히 공감한다. 개인적으로 지속 가능성으로의 전환 시기로 가기 위한 필수적 요소라고도 생각이 든다. 기존에 저렴한 화학성분으로 대량 생산했던 제품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반대로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생산 비용 경쟁력은 점점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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