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형 병뚜껑
네덜란드에서 석사 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지속가능한 라이프들을 소개한다.
텀블러를 주로 들고 다니지만, 여행을 다니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생수를 사야만 하는 일들이 생긴다. 올 6월에 갔던 포르투 여행에서 병뚜껑이 연결된 것을 발견했고, 네덜란드로 돌아와서 또 한 번 경험하고 나서 유럽 전반에 생긴 규정이겠구나라고 느끼고 짧게 리서치를 해봤다.
우선 병뚜껑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으로 한국에서 참여했던 플라스틱 방앗간(서울환경연합)캠페인을 얘기하고 싶다. 병뚜껑이나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은 분리배출이 되어도 사이즈 이슈 때문에 재활용 공정에서 제외되고 있다. 그래서 개인이 모은 자원을 플라스틱 방앗간에서 수거받아 리사이클 제품화 하는 자원순환 프로젝트이다. 아무리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인다고 해도 식자재를 구매하다 보면 플라스틱까지 구매하게 되는 경험은 피할 수 없다. (특히 한국이 제품 퀄리티에 대한 높은 요구로 손상을 줄일 수 있는 플라스틱 패키지를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수거되지 못한 작은 플라스틱들은 조류 및 어류들이 먹이로 착각해서 섭취하게 되고 수거하기 힘든 깊은 자연으로 들어가기도 하여 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제는 한국만이 갖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유럽은 2024년 6월 3일부터 플라스틱병에 뚜껑이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을 사용하도록 하였다. 이는 바다나 해변에 퍼져있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의 10%를 줄이는 효과를 목표로 한다. 병뚜껑 만으로도 플라스틱 쓰레기 10%를 감축을 할 수 있다니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 병이 소비되는지, 얼마나 많은 오염이 되고 있는지 상상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사용감에 대한 피드백을 적어보자면, 만족도가 매우 높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위에서 수직으로 돌리지 않고 사선에서 돌리다 보니 완벽하게 잠기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가방의 내용물이 젖었던 적도 있다. 다행히 물이라 큰 이슈는 없었지만 이 점 때문에 사용자들의 부정적인 경험이 생기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래도 적응의 시기가 필요로 해 보인다.
일체형으로 수거 후 어떻게 색상별로 분리가 되는지 궁금하다. 유럽 내에서 하나하나 손으로 제거하는 것은 인건비 측면에서 말이 안 되고 기계로 하기도 까다로운 작업처럼 보이는데 말이다.
2022년에 작성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자원순환 방법들을 적은 글을 공유하며 마무리한다. 2년 사이에 더 나아진 방법들이 많이 생겼기를 바라며 https://brunch.co.kr/@thegobo/12
출처
https://euroweeklynews.com/2024/06/12/europes-new-bottle-cap-regulation/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66501_3651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