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일상 2023년 11월 21일
극우는 극단적으로 우익적인 단체, 당파 그리고 개인을 말한다. 미국의 대표적인 극우단체는 KKK와 메카시즘을 꼽을 수 있고, 한국엔 어버이 연합과 태극기 부대가 있다.
프랑스의 경우 '극우 (極右, Far-right politics, extreme right) 정당은 늘 '논외'의 대상이었다. 프랑스 대통령은 엘리제 궁에서 '극좌'정당의 대표와는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했지만, '극우'정당의 대표와는 '상종'조차 하지 않았다. 정치 풍자 인형극에선, 극우정당의 대표를 '불독' 으로 묘사했다. 그의 발언은 늘 개 짖는 소리로 표현되기 일쑤였다. 소위 '사람의 말'이 아니라 '개소리'라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2차 대전 유태인학살과 아우슈비츠의 가스실을 부인하고, 이민자들은 모조리 몰아내자는 극우적 발상을 '사회'와 '여론'이 용납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한 사회적 기조가 무너진 것은 2002년 대선에서 극우정당 후보가 결선에 진출한 이후다.
프랑스의 대선 방식은 결선 투표제다. 1차 선거에서 과반이 없으면 2차 결선투표로 이어진다. 늘 우파와 좌파가 결선에 올랐었다. 그런데, 200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극우정당의 후보였던 장 마리 르펜이 2위로 결선에 진출한 것이다. 결과 발표 직후 좌파의 후보이자 당시 총리였던 리오넬 조스팽은 정계에서 은퇴했다.
9.11 테러 이듬해에 치러진 선거였기에 '치안'과 '이민자 문제'가 이슈화될 거라는 예상은 있었지만, 다른 나라도 아닌 프랑스에서 '극우'의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프랑스인들은 선거 결과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프랑스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라고 답했다.
지성의 나라라고 자부하는 프랑스에서의 극우정당은 인기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했다. 바로 '단순 명료',그리고 '우리 것만 지키자'. 2002년 당시 장 마리 르펜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한 노동자는, 자신의 거주지역에 이민자들과 치안 불안 때문에 극우정당을 지지했다고 말한다. 빈곤한 지역의 노동자 계급에서 이율배반적으로 노동자 계급을 가장 '덜' 대변하는 극우 정당을 지지하게 되는, 이른바 '계급 배반 투표'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빈곤지역 유권자에게 '극우'정당이 내미는 해결책은 이민자는 몰아내면 되고 범죄자는 잡아들이면 된다는 식이다. 경제가 안 좋으면 국경을 걸어 잠그면 된다는 논리로 대중을 현혹한다. 실제로 프랑스 한 극우정당의 슬로건은 '플렉시트(Flexit)', '블랙시트'와 같은 유럽 연합 탈퇴와 유로화에서 프랑화로의 회귀였다. 코로나 초기, 중국과의 국경 봉쇄를 주장했던 사람들의 논리도 같은 논리였다. 당시 자유한국당은 전형적인 극우정당의 모습이었다. 같은 논리를 내세웠던 극우언론 조중동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늘 가장 '간편한 선택'으로 국민들을 '현혹'시키며, 자신들의 '이권'을 유지한다.
'극우'를 지지하는 시민들을 탓해선 안된다. 그들을 설득해서 돌려세워야 한다. 점점 더 '극우'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은 그만큼 살기가 점점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사는 데에 너무 지쳐서 '간편한 선택'의 유혹에 시달리는 것이다. 브라질, 이탈리아, 헝가리, 심지어 네덜란드까지, 그리고 대한민국의 극우정권까지, 사람들은 살기에 지쳐서 가장 '간편한 선택'에 대한 유혹을 거절하지 못하게 된다.
아르헨티나에서도 극우정권이 탄생했다. 살인적인 고물가와 경제 파탄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절망적인 선택을 한 것이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을 생각하면, 새로운 정부의 성공을 기원해야 하지만 전망은 어둡다. 극우 정권의 문제는 늘 '전문성'이었다. 프랑스에서 '극우정권'을 끝끝내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이념도 이념이지만, 과연 정부를 구성할 능력이 있는가?라는 불안감 떄문이었다. 안타깝게도 우린, 무능한 극우정권을 경험한바 있다. 그 결과는 참담하게도 '국정농단'으로 돌아왔다. 아르헨티나의 극우정부가 성공할 수 있을까? 아르헨티나의 성공을 기원하지만, 길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극우 단체, 특히나 태극기 부대와 그 행사에 나서시는 어르신들을 보면, '극우 치유법'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사랑'과 '관심'이다. 극우 집회에 나가시는 어르신들은 '외로워서' 나가시는 경우가 더 많다. 검은 선글라스를 쓰시는 것도, 손주에게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라고 말씀하신 경우도 들었다. 한국뿐만 아니라, 많은 사회들이 핵가족을 넘어 핵 개인화가 되는 요즘, 싱글 문화는 조금씩 자리 잡고 있지만 '노인문화'를 갖고 있는 사회는 몇몇 선 진국을 제외하면 많지 않다.
노인 문화를 만들어드리고, 사회 안에서 '온기'를 느끼게 해 드리는 것, 그것이 '극우'로 과몰입된 어르신들을 '설득'하는 방법이다.
불평등은 점점 심해질 것이다. 경제는 쉽사리 좋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부유층의 재산증식의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이다. 돈이 이렇게 많은 세상에서, 나라가 돈이 없는 경우 보다, 돈을 쓸데없는데 쓰는 경우가 더 많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적은 돈을 현명하게 지출하고, 더 가난해져도 살을 부대끼며 함께 살아가는 '온기'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것이 '배척'과 '갈라 치기'같은 가장 간편해 보이는 방법으로 유권자를 유혹하는 '극우세력'에 저항하는 길이 아닐까...
#thegreatdays2023 le 21 novembre #트럼프의시대 #극우의시대 인가? #trump the era of the #farright ? #uki_goni #argentina’s new leader is a #snake_oil salesman with extreme views on abortion, gay rights and more. I fear for my country - Uki Goñi #argentinapresidente #JavierMil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