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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울의 봄'과
그 후예들

위대한 일상 2023년 12월 21일

위대한 일상 2023년 12월 21일


"어떻게 한나라당이 대안일 수 있니?"

30년 전 한 친구의 말이었다.

20대부터 생계를 책임지고 살던 친구였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영자신문으로 영어를 독학했고,

국내 신문을 읽으며 상식을 쌓아가던 친구였다.

사회와 역사 그리고 정치를 바라보며 내놓은 탄식이 벤 말이었다.

어떻게, 저 정당을 지지할 수 있나..라는.

그의 말을 흘려들었다. 그 심각성을, 나는 몰랐다. 무지했다...


30년이 지났다

여전히 그 정당의 후신인 정당은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지난번엔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서울의 봄을 관람한 젊은 세대들이 분노했다고 한다.

역사를, 지나간 이야기로 치부했던 우리의 현대사를 알게 된 것이다. 영화를 통해...


국민의힘,

국민의 힘은 전두환의 민정당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민정당 이후엔 민자당, 그리고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다, 그리고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을 거쳐 지금의 국민의 힘이 되었다.

전두환 이전엔 박정희가 있었고,

또 그 이전엔 이승만이 있었다.

한강 다리를 끊고 도망을 갔던 이승만과

독재를 했던 박정희 그리고 광주학살의 주범이었던 전두환이 이들의 역사다.

국민을 죽여온 역사가 있는 이 집단을,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세력에 뿌리를 둔 이 정당을

사람들은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친구의 말이 30년이 지났어도 귓가를 맴돈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나라는 슬픈 역사의 끝에 머물러 있다.

2023년 12월 21일.




IMG_20231224_0008.jpg #thegreatdays2023 le 21 Decembre #Spring_in_Seoul and Descendants of the Devil #서울의 봄과 #악마의후예들 #전두환





1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오늘 저들은,

다시 특검법을 무산시키고, 탄핵의 표결을 거부했다.

의사당 밖을 가득 채운 시민들과 그 시민들 너머의 국민들의 분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국회에 난입한 계엄령의 작전에는 실탄이 준비되어 있었다.

어떤 지휘관은 나누어주지 않았다고 하고,

또 어떤 지휘관은 시민을 다치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도 한다.

그러나 그 일을 결정했을 가장 윗선에선,

사람들이 다칠 수 있다는 '사실'이 인지 되어있던 것이다.

국민을 죽여온 DNA는 여전히 살아있었다.

병원에. 다수의 부상자를 가정한 훈련이 있었다고 전해졌다.


30년 전,

어떻게 한나라당이 대안일 수 있니?라고 말했던 친구의 말이,

오늘 다시 귓전을, 아니 뒤통수에 매달려 다녔다.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전범에게 공물을 바치는 일본처럼,

쿠데타와 국민을 살해한 대통령을 영도자로 모시는 정당이 존재하는 한,

이런 비극은 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서울의 봄은 끝나지 않고,

서울의 밤이 되었다.

영화를 통해 역사를 보았던 우리는,

다시 현실에서 그 영화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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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greatdays2024 05 Decembre 2024 #민주주의 는 #윤석열 따위에 굴복하지 않는다... #democracy does not surrender to the likes of #yoonsukyeol


A person holds a placard that reads #democracy will not surrender to #YoonSukYeol as people gather outside the National Assembly, after #southkorean President Yoon Suk Yeol declared #martial_law, in #seoul, South Korea, De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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