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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보다 더 예술 같은
예술을 만들어낸 현실...

위대한 일상 2024년 4월 23일

베니스 비엔날레.

이스라엘 국가관이 문을 닫았다.

전시장에서 보초를 선 군인의 풍경이 내겐 예술보다 더 예술 같은 퍼포먼스였다.


결국 예술이란, '창작'이라는 수단을 통해 '현실'의 한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라면,

이 풍경이야말로 그 어떤 작품보다 더 적나라하게 우리의 시대를 보여주고 있었다.

코로나가 만들어낸 풍경이 인간의 상상을 뛰어넘은 것이었듯이,

쌍둥이 빌딩을 무너져 내리게 한 911 테러가 그 어떤 창작물보다 강력한 충격이었듯이,

인간이 만든 현실의 야만이 지축을 흔들 때, 

그것은 '창작'으로 출발한 '예술'을 '우습게'만들어버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끝없는 분쟁,

수천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인질 남치한 하마스의 만행과

1 사람의 희생을 수백 배로 보복하는 이스라엘의 만행이 겹쳐지고,

그 참상의 중단을 촉구하며 문을 닫은 전시장의 모습이야말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가장 어두운 그림자였다.


까뮈는,

예술 없이는 살 수 없지만, 자신의 예술을 모든 것보다 우선에 두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예술이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침묵하지 않는 예술의 몸부림은 울림을 낳을 것이다.

전시장은 문을 닫음으로 해서, 그 어느 전시보다 더 큰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전쟁은 아니다.

감옥의 문턱에선 네타냐후와 극우주의자들이 저지르고 있는 지금의 만행은,

역사에 똑똑히 기록될 것이다.

무지하고 사악한 정치인이 만드는 이 참상도 함께 기록될 것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 예술의 의무가 아니다.

예술은 어떤 의무도 지지 않는다. 

그래서 비참한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말하는 예술은, 때론 야박해 보인다.

"대중의 비참한 현실 앞에, 예술은 하나의 사치스러운 거짓말이 아닌가?"

라고 물었던 까뮈의 탄식에 가까웠던 질문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나, 시대의 아픔을 함께 고민한 작품들은,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늘 역사를 그리는 것을 넘어 역사의 일부로 남는다.




#thegreatdays2024 le 23 avril this is art.. Isn’t this #art ? 이런 것이 예술 아닐까..


#biennalevenezia #israelpavilion #closed


The #artist and #curators representing #israel at the #venice_biennale have closed the national pavilion in protest at the Israel-Hamas war. A sign taped to the door of the pavilion reads, 'The artist and curators of the Israeli pavilion will open the exhibition when a ceasefire and hostage release agreement is reached.


Dans l'œuvre de #camus


"Je ne puis vivre personnellement sans mon art. Mais je n'ai jamais placé cet art au-dessus de tout. S'il m'est nécessaire au contraire, c'est qu'il ne se sépare de personne et me permet de vivre, tel que je suis, au niveau de tous. L'art n'est pas à mes yeux une réjouissance solitai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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