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모차르트 VS 베토벤(3),
모차르트와 류현진

여덟 번째 수다 - 세 번째 이야기

모차르트 VS 베토벤

여덟 번째 수다 - 세 번째 이야기

모차르트와 류현진



안녕~!

어디까지 이야기했지 우리가?

아! 모차르트 그리고 베토벤,

류현진 이름을 꺼내놓고 끝났지..

왜 갑자기 류현진?


지난번에 그랬잖아

모차르트는 그저 받아 적으면 음악이 되었다고

어떻게든 음악으로 만들 자신이 있었던 거라고.

음… 어떻게 내가 이 표현을 찾았지?라고 생각해보니까

아주 예전에, 

파리에서 첫 개인전을 하기 전에 

잡지사 편집장이랑 한 2시간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어


그때 내가 그런 이야기를 했거든

“위대한 일상은 모두 볼펜으로 그린다.

볼펜의 촉감 BIC의 촉감이 좋아서 볼펜으로 그리기 시작했는데

볼펜은 한번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그려야 한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턴 조금 틀려도 좋게 마무리할 자신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었는데

말하고서 나도 놀랬어

무의식적으로 해왔던 행동에 대해

말하면서 스스로 정리가 되었다고 해야 하나


어쩌면, 이 수다도 내 생각을 정리하려고 떠들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내 종착점, 예술의 논리, 예술이란 무얼까? 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길..

음.. 갑자기 진지해졌다..


다시 

그래서 모차르트가 그냥 받아 적기만 했던 천재라고 생각하면 

오산인 것 같아

이런 생각을 할 때마다  머리에 떠오르는 곡이 있는데

바로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모차르트 작품 리스트인 쾨헬 번호 304번.


이곡은 짧은 곡인데,

조금 유별나

적어도 나에겐 말이지

딱 듣는 순간 뭔가 의식적으로 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 1악장 시작부터

그리고 서정적이고 우울한 2악장까지..


뭔가 마음 한구석에 쿡.. 하고 박혀서 내려가지가 않아서

찾아보았더니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쓴 곡 이래..

아.. 그랬구나..


바이올린 소나타로 피아노가 동반하거든

난 바이올린과 피아노, 모차르트와 어머니처럼 느껴졌어

반대일 수도 있고, 피아노와 바이올린, 모차르트와 어머니..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빈자리가 이렇게 느껴졌었구나..

아니, 누군가 떠난 빈자리, 다른 누구도 아닌 

어머니, 엄마의 빈자리를 

어떻게 이렇게 절절하게 그려낼 수 있을까..


난 이곡을 들을 때면

‘아.. 이건 모차르트가 작정하고 썼구나..’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어

‘작곡’한 번 제대로 해볼까.. 하고서 쓴 것 같은.. 

어머니를 그리면서 말이지..


류현진이란 투수가 있잖아,

난 야구는 잘 모르는데

류현진이 아주 잘던지는 선수인데

언젠가 인터뷰에서

어떤 경기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데 한일전인가?

어떤 경기를 두고서 

“그때는 진짜 열심히 던졌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서

모차르트가 생각났었어

안 그래도 잘던지는 류현진이 어느 경기에서 아! 이번엔 정말 잘 던지겠다고 결심했다는 모습이

늘 받아 적으면 음악이 되는 모차르트가 

이곡은 제대로 써볼까?라고 생각했을 것 같은 모습이 그려져서...


물론,

모차르트에겐 그런 곡들이 많아..

마지막곡인 레퀴엠이나 

같은 해에 쓰인 클라리넷 협주곡이나

아… 더 복잡하고 정교한 오페라들까지..

음.. 이렇게 되면 모차르트와 베토벤이 1대 1이 되는데..

아이고 모르겠다..

그냥 둘 다 좋아^^


다시 일하러 간다

안녕~!

아!

바이올린 협주곡을 계속 듣다가

갑자기 조성진 생각이 났어

그래서 다음 이야기는

조성진은 왜 쇼팽콜쿨에서 우승한 것일까?

조성진과 쇼팽,.

안녕~!


파리의 우버 운전사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2악장

최고의 연주

하스킬과 그뤼미오

https://www.youtube.com/watch?v=cQRtUeqmO58


세기의 연주

https://www.youtube.com/watch?v=CjrM9l4AsXE


매거진의 이전글 모차르트 VS 베토벤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