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4.3

위대한 일상 2026년 1월 13일

한강의 책, '작별하지 않는다'를 가볍게 훑어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저 서둘러 넘기기엔 너무 무거운 이야기들이 적혀 있기 때문이다. 인용하고픈 문장이 있어 책장을 조심히 빠르게 넘겼다. 눈이 내려, 쌓인 시신 위에 눈이 내려 일일이 얼굴을 닦아내며 가족을 찾는 장면이었다. 내가 찾았던 문장은,


'얼굴에 쌓인 눈을 한 사람씩 닦아가다 마침내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았는데, 옆에 있어야 할 오빠와 막내가 안 보였데. - 한강, 작별하지 않는다. 249페이지.


모친이, 시신수백구 속에서 딸을 찾았다는 이란발 기사를 보고 한강의 글이 떠올랐다. 같은 슬픔처럼 느껴졌다. 4.3. 제주의 4.3. 을 이야기한 한강의 소설에서, 가장 아팠던 대목이 그 대목이었다. 눈이 내린 모래사장에서, 얼어붙은 시신들, 그 얼굴 위로 쌓인 눈을 걷어내며 가족을 찾는 장면...


그런데 이란에서도, 쌓인 시신들 사이에서 딸아이를 찾는 어미가 있었단다. 아 세상의 불행과 참사는 만행은 왜 늘 이렇게 아프게 반복되는가. 세상을 사는 것도 힘들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힘들다던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주여, 어디에 계시나이까...

박구용교수의 말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닌, 살아내야 하는 세상, 그런 삶.. 시체 위에 야속하게 쌓여가는 눈을 보면서도 아름다움을 놓지 않으며 살아내야 하는 삶... 주여 어디에 계시나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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