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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의전 ?
그날의 기자들은 비겁했다.

위대한 일상 2021년 8월 28일

일주일여를 포스팅을 멈춰야 했다.

'분노'를 가라앉히고, '냉정'해져야 했다.

드라마의 한 대사도 떠올랐다.

그런데, '한국 언론'을 이야기하면서 '냉정'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



"팩트에 감정이 실리는 순간 선동이 되는 거 몰라?

네가 억울할수록 네가 하는 말은 설득력을 잃을 거고

네가 답답할수록 네가 하는 말은 약발이 떨어지는 거야.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 감정이 섞였는지 의심당하게 되니까. "

< 낭만닥터 김사부 2> 15화 중에서





그 일이 있었던 주말엔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쌍욕을 써대고 싶었다.

포스팅을 멈추고, 일단 잠시 멈춰야 되겠다고 생각했다.

기레기라고 '치부'하고 '욕'하면 그만이지만,

그렇개 '통칭'되는 '한국 언론계 내부'에 '엄연히', '존재하는',

'좋은 기자님'들까지 한꺼번에 '기레기'로 '매도'할 수는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미우나 고우나' 그냥, '기자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는'것이 '현실'이기 때문 아닌가?라는

반쯤은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기다린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좋은 기자님'들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정의'로부터 멀어져야 살아남는 한국사회에서

정의를 외면해야 살아남는 한국사회에서

친일과 부패라는 미세 동맥으로 연결된 한국사회의 기득권으로부터 '왕따'당하지 않으려면

조국 가족 죽이기에 동참해야 하고, 문재인 정부 깎아내리기와

국민은 죽든말든 코로나 대응의 실패 그리고 확진자 폭발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지금까지 그런 '피나는 노력으로' '정권교체를 바란다'는 여론을 50%까지 가까스로 끌어올려놓은 지금,

기득권을 지켜내고 정권 교채로 부패 정부의 '부활'을 꿈꾸는 현상황에서,

'좋은 기자'로 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심지어 현장에서 기자가 어떤 감정으로 기사를 송고한다고 해도,

데스크의 편집자들은 '반정부'와 '조회수'밖에 볼 수 없는 자들인 이상,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부패세력'에게 이미 뒤통수에 코트가 꼽혀있는 허수아비들인 이상,

현장의 어떤 진실도 '올 곳이' 전달되긴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황제의전' 논란을 빚은 그날의 기자들은 너무나 비겁했다.

그날의 기자들이 '인간'이었다면,

자신들이 찍는 화면을 챙길 것이 아니라,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받쳐 들었던 그 직원을 챙겼어야 했다.

차관은 그 직원을 돌아볼 수 없었다.

그 회견 내내 그 장면을 '아무런 감정'없이 지켜본 기자들,

그리고 더 나아가 그날의 사진을 '근거'로 '황제의전 논란'을 '부풀리는 기사를 써재낀 기자들,

그들은 정말, '쓰레기'들이다.

역시 '냉정'을 되찾는데 실패했다.

기. 레. 기. 들.

그날의 기자들은 비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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