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일상 2021년 11월 01일
2021년 11월 1일.
600여 일 만에 재회가 이루어진 호주 공항,
눈물바다가 되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코로나를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하는 초강수를 두었던 호주,
해외로 나왔던 자국의 국민들조차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한다.
코로나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났다.
이미 테러와 수많은 사건과 사고로 '죽음'이 만연해진 세상에서,
코로나로 죽어가는 사람들은 그저 하나의 '수치'라고 여겨질 즈음,
눈물바다가 된 공항에서 다시 만나는 사람들을 보며,
그래, 600일이나 떨어져 있었구나..라는
'이별'의 무게를 다시금 느껴졌다.
코로나를 겪으며 가장 자주 떠올렸던 말은
회자정리(會者定離),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다는 말이었다.
결국 인생은 죽음으로 가는 과정이긴 한데,
코로나 덕분에, 또 코로나 때문에,
언제 올지 모르는 죽음을, 인류 전체가 매일 곁에 두고 살아가게 된 것이다.
거자필반(去者必返).
회자정리 다음에 오는 말이다.
만나면 반드시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 이후엔 또 다른 만남이 있다는 말이라고 한다.
코로나가 던져준 죽음과 이별.
이런 시간들은 과연 어떤 것으로 돌아올까..
그날의 호주의 공항처럼,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참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코로나가 낳은 수많은 이별들은, 수많은 상처들은
과연 무엇으로 돌아올까.
우린 코로나에서 무엇을 찾아야 할까..
화두다.
깊은 화두.
화두를 던져주었다는 것만으로 감사하기엔,
삶이 너무 각박하고,
세월이 너무 촉박하다.
그저 저 눈물들에 잠깐 가슴이 촉촉해지는 위안을 받고,
다시 질문을 던진다.
코로나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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