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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봐야 하나...
파리 한식당 '존맛탱'

파리의 우버 운전자

2012년, 오스카 역사상 처음으로, 프랑스 영화배우 장 뒤자르댕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프랑스 배우로는 '영국인 환자'로 줄리엣 비노쉬가 여우 조연상을,

마리옹 코티아르가 에디프 피아프로 분한 '라비 앙 로즈'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바는 있으나,

오스카에서, 프랑스 배우가 남우 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장 뒤자르댕이 처음이었다.

오스카의 '보수성'때문이기도 하지만, 

프랑스 배우들이 워낙 '영어'를 못해서, 할리우드 진출이 쉽지않다.


수상에 흥분한 장 뒤자르댕은 2분여의 소감 말미에, 기쁨을 감추미 못하며,

"oh! Putain! Génial! "이라고 소리친다.


여기서 'Pauin'이라는 '창녀'라는 뜻으로,

프랑스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욕설'이다.

영어로는 "fucking good" 정도가 되며,

구글 번역에서는 "fucking awesome"이라고 제안하고 있다.

우리말로 하면 "존나 시발'정도가 될 것이다.


프랑스의 '욕설'문화는 비교적 '관대'하다.

심지어 전설적인 문학 토론 프로그램이었던 '아포스트로프'에선,

늘 프로그램 말미에,

"Quel est votre juron, gros mot ou blasphème favori? "라는 '유명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가장 좋아하는 저주, 욕설 또는 욕설은 무엇입니까?(구글 번역)"정도가 된다.


감정이 격분한 분노 상태에서 어떤 '욕설'을 선호하는지,

'욕설'을 인간의 보편적인 '분노의 표현' 또는 '문학적 표현'으로 접근한 샘이다.

지금도 남아있는 관련 영상을 보면,

다양한 명사들이 거침없이 자신이 선호하는 '욕설'을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 명사'들 중 우디 앨런은

'엄마가 텔레비전'을 보고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없다는 장면도 등장한다.

실제로 이 질문을 미국의 한 문학 프로그램에서 '오마쥬'의 형식으로 카피해서 진행했는데,

미국 방송에선 '미국식 방식'대로 모두 '삐~'처리로 제한되었다.


미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 역시,

'욕설'에 대해 대단히 '엄격'한 편이다.

그나마 유튜브 정도에서 '시발'정도가 허용될 뿐이다.

그마저도, 대놓고 '시발'을 내뱉는 '강심장'을 지닌 진행자는 

김어준이나 이동형 정도가 전부다.

개인적으론, 우리도 이제 '욕설'이나 '감정표현'에 

조금은 '관대해'져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처럼 '욕설을 규제'하는 우리나 '영미권'의 문화와는 달리,

'욕설'에 '호의적인 프랑스 문화'때문일까?

파리 센강 옆 13구에 '존맛탱'이라는 '한국 식당'이 등장했다.

'존맛탱'이라..

약자로 JTM이라고도 붙여 놓았다.


BTS 이후 '한글'음 발음대로 영문으로 옳기는 방식이 차용된 듯했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또는 인터넷 상에 새로 등장한 '신생어'라는 것을 

이 식당의 간판으로 보고, 인터넷에 검색해 본 후에 알았다.


그런데 무언가 찜찜했다.

옥스퍼드 사전에 무려 26개의 새로운 한글 단어가 등재된 것이 올해의 일이다.

BTS에서 '기생충'과 '미나리'를 거쳐 '오징어 게임'까지

국제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한류를 보며 무척 반가웠지만,

너무 생생한 표현을

(욕설이라고 말하면 내가 너무 꼰대가 되는 것일까?

라는 자기 검열을 나도 모르게 하게 된다.)

식당 간판으로 등장시킨 이 '한류'의 모습은, 

무언가 찜찜함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것은,

아무리 '욕설'에 호의적인 프랑스이지만,

"Putain! Genial! Restaurant"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과연,

"Fucking Good Restaurant" 이란 간판이 존재할까?

구글엔 두 곳이 있었다

타일랜드에 "Fuking Good Cafe"

그리고 바르셀로나에 "My Fucking Restaurant"

이제 파리에 세 번째,

"Fucking Good Korean Restaurant" 이 등장한 셈이다.

자랑스러워해야 할지, 부끄러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프랑스 문학 프로그램의 '선호하는 욕설'

https://www.youtube.com/watch?v=fy_3zQv_8KI


위에 언급한 쟝 뒤자르댕의 환호성은 '미국 방송'이라면 소위'삐~-처리될법한 표현이며,

실제 당시 방영에서도 '동시통역'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1-hDJMVA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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