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만큼 부지런한 국민과 누구보다 게으른 대통령

위대한 일상 2022년 9월 9일

"제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시작이 되더라고. 제가 있는 아파트가 약간 언덕에 있잖아요. 그런데도 그 정도니…" (수해 참사 현장을 방문한 한 대통령의 말...)



여왕이 위독하다는 뉴스를 보았을 때 공교롭게도 영국 손님과 함께 있었다.

"너네 여왕 아프다며?"라고 물을까 하다가 그만두었다.

이틀 전에 신임 총리를 접견했다는 뉴스를 보기도 했기에,

금방 괜찮아지시겠거니.. 했다.

저녁에 집에 돌아와서야 뉴스를 보았다.


여왕 서거.


이틀 전에 밝게 웃으며 새로운 총리와 악수하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사람을 여전히 종부라듯 하는 입헌군주제에 탐탁지 않은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죽기 이틀 전까지, 여왕으로서 자신의 '의무'를 다하는 그녀의 모습에 고개가 숙여졌다.

보도채널의 한 평론가는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 순간까지 여왕이었다."


동의하지 않을 수 없는 말이었고,

자신의 임무에 끝까지 성실했던 그녀의 모습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왕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그 집념과 의무감이 그녀의 생체 시계마저 지배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제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은 침수가 시작이 되더라고.

제가 있는 아파트가 약간 언덕에 있잖아요. 그런데도 그 정도니…"

(출처 : 정의로운 MBC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396638_35744.html )


대한민국 대통령의 워딩이다.

수해로 침수되는 모습을 보며 당당히 퇴근한 대통령.

그리고,

비가 그렇게 내리던 그 밤에, 재해 관리 현장엔 나타나지 않은 대통령.


우리 국민들은 그렇게 게으르지 않은데..

유럽의 어느 나라 보다, 그 어느 선진국보다 가장 부지런한,

70년의 제위 동안 성실했던,

죽는 날까지 책무를 다한 여왕만큼 우리나라 대한민국 국민들도 매일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들인데...

대통령은 너무나 게으른 사람을 만났다..


한국은 그 어떤 국민보다 게으른 대통령을 만났고,

영국은 그 어떤 국민보다 부지런했던 여왕을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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