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관용의 가치와
성소수자에게 배우다.

위대한 일상 2022년 11월 6일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관용'이다.

나와 다른 종교,

나와 다른 사상,

나와 다른 생각.

관용의 폭이 넓은 사회일수록,

더 많은 지적인 재산이 쌓인다.

더 넓은 문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생각들이 모이기 때문이다.


한국에도 잠깐, 아주 잠깐, '관용'의 바람이 불었던 적이 있었다.

파리에서, 택시기사의 삶을 담았던

홍세화 선생의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이 나왔을 때였다.

당시 홍세화 선생은 '똘레랑스(관용)의 전도사'가 되셨고,

프랑스는 '관용의 나라'가 되었다.


그 사회가 얼마나 열려있는가?를 알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척도는 '게이지수'다.

성소수자에 얼마만큼 열려있는지를 살펴보면, 그 사회가 얼마나 열려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만큼 열려있는 사회는 지식이 더 많이 모이고, 더 많은 산업과 부를 창출한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캘리포니아다.

캘리포니아네는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웬만한 나라보다 더 강한 기업들이 모여있다.

캘리포니아의 GDP는 프랑스의 GDP 규모에 맞먹는다.


'창조도시'와 '게이지수'를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은 2008년의 일이다.

1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지금 어디쯤일까?

여전히 우리의 거리에선 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시위가 여전하고,

대권에 나온 사람이 퀴어 축제를 거부할 권리부터 이야기했었다.

그리고,

종국에는 여가부 폐지가 공약이 되고, 그 공약을 들고 나온 후보가 대통령이 된 세상을 맞이했다.


그래서일까?

예전엔 무심코 넘겼던 외국의 퀴어 축제의 모습들이,

이젠 먼 나라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우리도 예전엔 참 멋진 나라였던 것 같은데,

눈떠보니, 까마득히 후진국이 되어 버린 것 같다.


그러면 이젠 어떻게 해야 하나...

관용이 돈이 된다고 하면,

사람들이 다시 생각을 하게 볼까?

"관용도 돈이 됩니다.

관용적인 사회가 더 많은 부를 창출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설득해야 할까?


사회적 편견에 맞서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지켜낸 성소수자들처럼,

지치지 말고 하나씩 하나씩 고쳐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나의 생각을 지키고, 신념을 포기하지 말고,

무식해져 가는 세상에 맞서 공부하고,

정치를 감시하고, 발언하고, 바른 언론과 용기 있는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정부가 잘못하면 비판하면서,

세상에 맞서서 저렇게 입맞춤을 하고 있는 저들의 용기처럼,

포기하지 말자...




IMG_20221114_0004.jpg

#thegreatdays2022 le 06 nov 2022 #BuenosAires #Argentina #Revellers take part in a #Pride_parade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라진 희생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