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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이기 때문입니다...

파리에서 본 세상

"우리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사원 장그래의 말이었다.

동료의 비리로 덮였던 사업을 다시 살리자고 제안한 이유를 묻는 사장의 질문에

장그래는 그렇게 답했다.

우리 회사이기 때문입니다,


"겁이 없구먼?"

회사의 비리를 덮었던 관행을 무시한 어린 사원의 행동에 대한 사장의 첫 반응이었다.

겁 없이, 관행에 반기를 드는 발상, 

직속상관인 오 과장도 장그래에게 그 이유를 물었었다.


"우리 모두가 모욕을 받은 기분이 들어서요"


자신들의 회사를 비리로 분탕질한 전 동료의 일을 바로 잡지 않으면

그 기분이 씻기지 않을 것 같다는 어린 사원의 말에

오 과장은 흔들렸고, 

함께 그 관행을 역행한다.


'우리 회사'라는 말에,

관행을 깬 것을 타박하던 중역들 중 하나가 말한다.

"뻔한 얘기를 했는데... 왠지 우리가 쑥스럽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사장은 말한다

"그래 고맙네..."


일도 사람의 일인지라,

마음을 쓰면, 우린 그 마음을 느끼고, 그 마음을 나누게 된다.


너무나 무서운 세상,

권력에 동의하지 않으면

허위사실을 말하는 사람으로 찍혀서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를 받아야 하는 그런 무서운 세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를 위해 어디선가 싸우고 있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이기 때문입니다."


p.s.


장그래는 그렇게 회사를 위해 일했지만,

결국 정규직이 되지 못했고, 회사를 떠나게 된다.


코로나 시절, 

그렇게 애썼던 국민들에게 인색했던 그 당시의 정부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 정부는 그렇게 권력을 잃었다.

실망한 국민은 차악을 택했고,

그것이 지금의 정부다.


죄 없고, 부지런하기만 한 우리 국민은 그렇게 속고 또 속아왔다.

'부자 되세요'라는 말에 죄가 뻔히 보이던 이명박을 선택한 것도,

흥청망청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먹고살기 위해서, 먹고살게만 해달라고,

경제를 살릴 것 같았던 전직 대기업 사장에게 나라를 맡긴 것이었다.


그러나 그 정부는 국민들을 돌봐주지 않았다.

그건 나라의 잘못이 아니라 정부의 잘못이다.

한강철교를 끊고 국민을 버리고 떠난 것은 나라가 아니라 이승만 정부였고,

광주에서 시민을 학살한 것은 나라가 아니라 전두환 정부였으며

세월호의 아이들을 구출하지 못한 것은 나라가 아니라 박근혜정부였고,

또다시, 이태원에서 아이들을 구해내지 못한 것은 나라가 아니라 윤석열 정부였다.

정부를 잘못 뽑으면, 국민도, 나라도 위태로워진다.

하여, 나라를 지키는 것은 국민을 지키는 것이고, 우리를 지키는 것이기도 하다.


하여,

우리나라이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속에는,

우리이기 때문입니다.라는 의미가 함께 들어있다.

우리를 지키기 위해, 우리나라를 지키는 것.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너와 나를 위해...


노력도, 작은 바람이라도, 허망해 보여도, 작은 희망은 멈추어선 안 된다.

그 노력과 바람으로, 그 작은 희망들이 모여서, 국민들의 마음속에, 태극기 부대 할아버지의 마음속에까지도,

같이 살아보자는 마음이 거대한 물줄기를 이루기를, 그렇게 함께 모여서 우리를 지켜내기를 소망한다...



나는 꼼수다(28-E27-111106)-떨거지토론회(심상정 유시민 노회찬) 

(1시간 44분 33초)


"그런데, 국민들이 그걸 몰라서 이명박을 찍었다고 생각하세요?"(유시민)


"웬만해야 될 거 아니에요, 웬만한 사람한테 줘야 될 거 아니에요"(주진우)


"천만에요,

당시 민심은, 걸렌 줄 알아, 더러운 줄 알아,

그렇지만 저걸로 상 닦을거야. 그런 분위기였어요.

그러고,

뭐 다 지나간 얘기지만,

안철수 교수가 뜨는 게, 자기가 노력해서 떴나요?

그냥 그 사람이 거기 있고, 대중이 발견한 거예요,

각하도 마찬가집니다.

대중이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고, 우리들이 그 답을 주지 못할 때,

못 막는 거예요 그거는..."(유시민)


"막을 수 있었는데, 최소한 권력이 못하게 할 힘은 있는데, 그걸 왜 활용하지 않아서..."(김용민)


"못하게 할 힘없습니다.

왜냐하면, 

만약 그것이 진실이라면, 각하께서도 이번에 정권교체를 막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민심의 힘이 한번 크게 잡히면 못 막습니다.

그리고 

그 민심의 힘은 누가 만들어 내는 게 아니에요,

그냥,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그냥 트렌드로, 흐름으로 잡히는 거예요."(유시민)


https://www.youtube.com/watch?v=g97WEHxhpZ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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