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꼭 맞는 매트리스 개발기
30년 경력의 소재 개발자와 직접 수입 메모리폼 매트리스를 사용해본 고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나니 제품 개발의 방향은 명확해 졌다.
제품 개발 과제
하나, 부드러운 메모리폼의 사용감을 유지하되 푹 잠기는 느낌을 없애기
둘, 여름에 덥지 않고 겨울에 굳지 않는 소재 개발
셋, 책도 보고 일도 하고 사랑도 할 수 있게. 활동성 높이기
마침 공장장님은 국내의 대형 침대 브랜드와 메모리폼 매트리스 출시를 위해 몇년간 제품 개발을 진행한 경험이 있으셨다. 8월에서 10월까지 온도가 40도가 바뀌는 한국 날씨에 맞는 소재 개발은 어느 정도 진척이 되어있는 상태였고, 레이어링도 여러번의 시제품 생산과 소비자 테스트를 진행한 상황이어서 정답은 없더라도 어느 정도의 data point를 갖고 있있다. 다행이다. 공장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한 줄 알았는데, 역시 right person만 찾아도 일은 순조롭게 풀리는 구나.
1. 부드럽지만 허리는 탄탄하게 받혀주는 레이어링 만들기
실제 수입 매트리스를 집에서 사용해 보아도 뭔가 과도하게 부드러워서 허우적 거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인은 체형 차이에 있었다. 메모리폼 매트리스는 최초에 미국에서 개발된 소재기술로 유럽에서 처음 제품화 되었다. 기본 골격이 커서 골반이 넓고 어깨가 넓은 서구인의 체형을 충분히 감싸려면 그만큼 깊이 있는 메모리폼이 필요했을 것이다.
2. Cell 구조를 개선해 공기 순환을 통해 열이 갇히지 않게 하기
메모리폼은 덥다. 메모리폼은 전기장판을 사용할 수 없다. 메모리폼은 겨울에 굳는다. 이런 모든 단점들은 메모리폼의 구조적인 특징에서 기인한다. 이 모든 단점들을 극복하려면 기본적인 cell 구조부터 바꿀 수 있는 레시피가 필요하다. 닫힌 cell 사이에 공기가 통할 공간을 만들어 주고, 그러면서도 특유의 부드러운 사용감과 내구성을 유지하는 것이 기술 개발의 핵심.
그래야 그 공간으로 공기가 통해서 체온이나 전기장판에서 발생하는 열이 갇히지 않고 순환하게 된다.
3. 바운스! 눌렀을 때 바로 올라오게. 활동성을 높이기.
5cm 높이의 메모리폼을 전체 높이 대비 50%인 2.5cm 만큼 눌렀을 때 다시 원래 높이만큼 회복되는 시간으로 회복력 지수를(recovery index) 측정한다. 회복력이 낮으면 자다가 돌아 누웠을 때 잠자는 자세는 바뀌었는데 매트리스 모양이 빠르게 바뀌지 않아 질척거리는 느낌을 준다. 그리고 이런 질척이는 느낌 때문에 침대위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에 제약을 준다.
수십명을 사무실에 초대하고 수백번 조합을 바꿔가며 우리가 생각하는 최적해를 찾았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제품 개발의 끝에는 생산 단가에 대한 고민의 시작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