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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효수 Oct 15. 2018

하이킹

#오늘의단어: 하이킹

오락활동과 스포츠로서 행하는 걷기. 특히 앉아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 신체단련을 위한 자연스러운 운동이 되며 비용이 적게 들고 간편하며 특별한 장비가 필요없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이킹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거리를 조정해서 원하는 만큼만 걸을 수 있기 때문에 언덕이나 산 등 험한 코스를 걷지 않으면 신체적 피로를 느끼지 않는다.  [브리태니커]




걷기는 느리게 생각하는 기술이다. 걸으면서 마주하는 풍경은 다양한 생각을 던져준다. 도시를 걸을 때는 사람들의 삶이 보인다.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은 나에게 활력을 준다. 그들의 에너지를 느끼면서 걸을 때, 묘한 같은 생활인으로서 동료의식도 느낀다. 도시에 살면서 각자의 삶의 무게는 다르지만, 걷기를 통해 그들을 관찰하면 한 사람의 삶이 느껴진다. 특히 새벽 도시의 생동감은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새벽의 찬 공기를 뚫고 빨갛게 떠오르는 햇살을 보면, 내가 살아서 도시를 살아감에 감사함을 느낀다. 그럴 때는 태양을 향해 걷고 또 걷는다. 

 

자연을 걸을 때는 풍경 속에 내가 녹아들어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다. 계속 걷고 걸을 뿐이다. 나는 자연에 녹아서 이미 그 안에 있게 된 하나의 생명일 뿐이다. 걸으면서 내가 내쉬는 숨소리만 들릴 뿐이다. 걷고, 또 걸어서 새롭게 펼쳐지는 풍경은 왠지 모를 호기심을 준다. 마치 내가 모험가가 된 것처럼, 미지를 개척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연에서의 걷기는 생각을 비울 수 있다. 자연 속에서 나의 고민은 한낱 사소한 것을 뿐이다. 내 고민을 자연에 녹여버리고 새로운 생동감을 준다. 


오늘도 나는 걷고 또 걸었다. 걸으면서 느리게 생각을 했다. 오늘 걷기는 도시도, 자연도, 생각도 받을 수 없었다. 내 안에 있는 고민만 남아있었다. 걸어도 해결할 수 없는 고민이었다. 과연 나는 어떻게 살아야하는가. 그 고민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걷기를 멈출 수 없다. 


#내일의단어: 난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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