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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효수 Jan 31. 2018

평양냉면

#오늘의단어: 평양냉면

평양 지방의 향토음식.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찬 냉면 국물에 말아먹는다. 평양은 서북부의 문화·경제의 중심지로 들이 넓어 밭곡식이 많이 나며 황해에 면하여서 어물도 많고 과일도 풍성하여 먹는 것을 즐기는 고장이다. 음식은 양념을 적게 하여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은 담백미(淡白味)를 즐긴다.  [민족문화대백과사전]




나는 평양냉면을 좋아한다.평양냉면의 담백한 맛은 평생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이다. "슴슴하다"라고 표현되는 평양냉면 육수의 맛은, "다시다"라고 불리는 조미료의 약한 맛과 유사하다. 소금간이 아닌, 고기 국물의 감칠맛으로만 요리를 완성해서 느끼함이 덜하다. 처음 평양냉면을 접했을 때는, 맛이 정말 없었다. "무" 맛이었다. 하지만 같이 갔던 지인이 3번 정도 먹으면 맛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3번을 방문하니, 이젠 혼자 한달에 한번정도는 찾아가서 먹는다. 


평양냉면을 먹으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은 "선주후면"이다. 거창한 고사는 아니고, 인터넷을 통해 알려진 북한 고사이다. 냉면이 나오기 전에 술을 한병을 비우는 것을 뜻한다. 매번 냉면은 혼자 먹으러 가서, 선주후면의 참맛을 보진 못했다. 같이 갈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당장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것이 선주후면이다.


처음에는 느낄 수 없었던 평양냉면 국물의 감칠맛은 평양냉면에 대한 경험이 쌓일 수록 깊어져간다. 맹물만큼 차갑기만 했던 국물에서 "슴슴"한 감칠맛을 찾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런 맛의 베일이 오히여 평양냉면을 오래 즐기게 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된다. 이번주엔 평양냉면을 먹어야겠다.


#내일의단어: 사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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