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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복 Mar 23. 2024

워케이션 인 교토/Workation in Kyoto

디자이너의 워케이션 #1 - KYOTO

코로나로 리모트워크를 해온지도 벌써 4년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케이션을 시도하지 않았었다. 처음에는 코로나로 해외를 못가기 때문이었지만 풀리고 나서도 안 갔던건 '집에서 하나 해외에서하나 그게 그거'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평소 낭만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내가 워케이션을 하게된 것은 연초에 세웠던 '안해봤던것 해보기'라는 목표 한 줄 덕분이었다. 통제를 기본으로하는 성격탓에 오는 경험의 빈곤으로 삶이 너무나 단조로워져 가고 있었기에 새로운 시도가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일본 워케이션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것이다.


교토에서 머물렀던 호텔 'GLAD ONE KYOTO SHICHIJO', 일본에서 무인호텔이라니 신기했다.


워케이션의 아침의 산뜻한느낌과 달리 맞게된 위기

4일의 관광을 마치고, 워케이션을 시작하는 아침이 왔다. 일하러 가는 똑같은 날들 중 하나이지만 낯설고 새로운 풍경, 새로운 언어들이 즐비한 아침거리를 지나 일하러 갈 생각에 들떠있었다. 식사도 할겸 맥도날드에서 두시간정도를 일하려 하였는데 와이파이에 연결하고 한시간이 지났을 무렵 인터넷이 되지않았다. 단순 오류인줄 알고 계속 시도해도 안됐었는데, 알고보니 무료 사용시간이 지난 것.. 딱 1시간만 무료였던 것이다. 당황한 나는 슬랙에 잠시 이동하겠다는 말을 남겨놓고 바로 대안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이웃나라의 와이파이와 전기

이웃나라 일본의 와이파이 정책은 국내와 매우 달랐다. 방심했던 부분은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는 당연히 와이파이가 모두 무료로 제공될 것이라 착각한 것인데, 일본은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도 와이파이가 부분무료인곳이 많으며 콘센트사용도 제한적이다. 검색을 해보니 역시 이전에도 많은 불편(?) 사례들이 있었고 "툴리스커피"는 소위 '카공'이 가능하다고 하여 툴리스커피에서 업무를 시작할 수 있었다. 주변 카페를 믿고 가기보단 꼭 와이파이와 콘센츠 검색을 해보고 가길 바란다. 커피 맛은.. 좀 더 쓴맛이 강했던 것 같고 가격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거나 저렴한 느낌이였다.


사실 실내에만 있으니 한국과 똑같다..

워케이션을 하더라도 일하는 동안에는 일에 집중하기 때문에 전혀 다른느낌은 받지 못했다. 가끔 들리는 일본어 정도가 "아 여기가 일본이였지" 하는 정도이다. 그리고 대체로 조용하기때문에 그마저 잘 듣지 못하였다.


워케이션의 묘미는 퇴근 후 부터

근무시간을 마치고 나서부터는 이제 워케이션의 묘미가 시작된다. 물론 관광지는 퇴근시간이면 모두 입장불가이기에 관광지를 갈 수는 없다. 하지만 워케이션은 관광객으로서가 아닌 실제 그 나라에서 생활해보는 거주자로서 지내고 싶어 가는 것이지 아닌가. 가고싶던 맛집을 가고 쇼핑을 하고, 도시를 구경하고 그리고 사람이 모이는곳으로 가서 사람들을 관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퇴근 후 부터 잠들기까지라고 해봐야 정말 짧은 시간이지만 여기 살아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하게 되는 시간이였다.


숙박비가 조금 부담이지만, 또 시도 해보고싶은 워케이션.

생각해보면 한달에 두번 출근하는 재택근무이기에, 단순히 보면 완전 자유로울것 같지만 이미 주거지에 다달이 비용이 나가고 있고 헬스장,인터넷 등 생활구독(?) 비용도 있고 하여 현실적으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는 것을 이번 워케이션을 통해 한 번 더 느끼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하고싶은 이유는 관광객으로 둘러보는 느낌과는 또 다른 스며들어 살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하지만 완전히 느끼기엔 너무짧았던기간..) 낯선 환경에서 또 다른 생각과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는 점 때문이다. 또한 주간의 주말까지 끼어있다면 주말엔 관광객이 될 수도 있고 '금~월'의 황금시간을 피한 저렴한 비행기티켓은 경제적인 이점도 준다 대신 숙박비에 쓰이겠지만, 헷지는 될 수 있다.. (낭만은 다시 어디에..)


예쁘지만 일할 수 없는 스타벅스 교토 산조 오하시점, 눈으로만 즐겼다.
아침, 임시일터인 툴리스커피로 향하며
점심시간 규동 먹으러 가는길


이번 워케이션은 사실 "워케이션은 어떨까? 괜찮을까?"라는 사전답사의 느낌이 강했다. 해보니 장점도, 현실적인 장벽도 있지만 재미있는 경험이였기에 다른 나라에서의 워케이션 또한 더 도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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