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디자인이야기
어떤 회사를 지원할 때 디자이너로서 자신이 하게 될 업무의 성격을 알아보고자 한다면 그 회사의 서비스가 어떤 단계에 있는지 보면 대충 짐작할 수 있다. 자신이 경험하고 발전시키고 싶은 과정이 'A/B테스트를 통한 개선'인데 지금 막 서비스를 출시한 회사에 간다면?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하더라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며 그보다 중요한게 많다.
아래는 경험했던 서비스의 단계와 그에 요구되었던 디자이너의 역할에 대해 정리를 해 보았다. 다만 개인적인 경험과 관찰 베이스이기도 하고 진리의 회바회이기 때문에 전부 일치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어느정도 비슷할 것이라 생각한다.
서비스의 컨셉을 정하고 MVP(Minimum Viable Product)에 해당하는 기능을 디자인하는 단계, 시장전략에 따라 많은 준비를 한 뒤 릴리즈하기도 한다.
- 주요작업 : 서비스 컨셉 디자인, MVP 핵심기능 디자인 작업, 기타 서비스에 대한 전반 작업
- 업무성격 : 서비스 컨셉을 잡고 최소한만 남긴 서비스 디자인 작업, 이때는 브랜드디자이너도 따로 없는 경우도 많아 그래픽 작업까지 맡기도하며, 서비스 전반적으로 관여하게 됨. 보통 소수의 디자이너가 일하며 모두가 서비스 모든 부분을 잘 알고있다.
MVP에서 잘려나간 서비스의 팔다리를 붙여가는 단계. 서비스 다운 형태로 만들어나가기 위한 최소한의 기능들을 빠르게 만들게 된다.
- 주요작업 : MVP 기능을 디벨롭, 부족했던 서비스의 필수 기능 디자인
- 업무성격 : 채워나가야 하는 입장이기에 짧은 시간안에 다양한 플로우의 디자인을 하게됨
서비스 경쟁력을 위해 여러 기능을 갖춰나가는 시기이며 사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서비스에 대한 피드백도 많이 받게된다. 이를 통해 방향성을 조금씩 바꿔나가기도 함
- 주요작업 : 서비스 가치를 더할 수 있는 추가 기능 디자인, 서비스 운영 디자인
- 업무성격 : 여러 추가 기능을 만들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깊이는 아직 깊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때 많은 디자인들이 생겨나며 체계화된 디자인시스템에 대한 니즈가 점점 증가하게 됨.
핵심기능 및 추가기능의 완성도를 올리고 최적화를 해 나가는 단계, 사용자 확보에 따라 수익화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는 시기.
- 주요작업 : 핵심 기능 강화 디자인, 큰 범위의 디자인 개선작업 혹은 리뉴얼, 수익화 관련 디자인, 디자인시스템 등 체계화 작업
- 업무성격 : 작은 범위를 맡아 전문적으로 담당하며 조금 더 깊이있는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다. 디자이너가 늘어나 커뮤니케이션 비용 증가하며 문서화 및 체계화를 더이상 미룰 수 없는 단계
이미 핵심기능에 관한 기능들은 모두 구현되고 사용자도 많이 확보한 상태, 확보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유지하거나 다른영역으로 새롭게 확장하는 단계.
- 주요작업 : 핵심기능을 고도화시키는 디자인 작업, 확장하려는 새 카테고리의 기능 디자인, 서비스 운영 디자인
- 업무성격 : 대부분은 맡고있는 담당 카테고리의 업무로 한정하여 디자인 하게되며 지속적인 개선과 연구를 하게된다. 고정 업무 외로 새롭게 확장하려는 영역으로의 신규TF업무가 생길 수 있으며, 이 또한 개발이 확정될시 아예 디자이너를 지정하거나 뽑기도 한다.
일하고 싶은 회사를 찾기위해 많지도 그렇다고 적지도 않은 이직을 했다. 이직은 분명 장점도 많지만, 단점으로는 릴리즈하고 피드백을 받고 고쳐나가는 그러한 단계를 경험하기전에 다른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는 점이다. 포트폴리오들을 되돌아보면 항상 이런 부분이 마음에 걸렸고 오랫동안 한 서비스를 디자인해나가보고 싶었고 운이 좋게도 현재 그런 경험을 하고있다.
서비스의 여러단계를 경험하고 배우는 것은 재미있는 과정이다. 모든 단계를 경험하면 좋기야하겠지만 현실은 또 그렇지 못한 경우도 많고, 어떤 단계는 또 자신과 안 맞는경우 있다.
이 과정을 다 경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 글을 통해 지원하려는 회사가 어느단계에 있는지 보고 맡게될 역할이 자신이 원하고 더 잘 할 수 있는 역할인지 생각해보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