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14 by The Happy Letter
이러다 말까요
저러다 말까요
소리 없이 상그레 짓는 미소(微笑)도
그냥 스쳐 지나가고 말까요
그 알 수 없는 속내 앞
내 목소리 흔들리고 내 표정도 무너지네요
이러다 말까요
저러다 말까요
아무런 다짐도 약속도 못한 채
그저 마음만 풍족해져 가는 사이
거절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요
이별을 두려워하고 있는 걸까요
그도 어쩌면
나와 같은 생각 중일까요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다
어느새 고백(告白)이 어색해져 가는 사이
스쳐 지나간 뭇 인연(因緣)처럼
아슬아슬 밀고 당기다 손 놓아버릴까요
내 앞의 그도 어쩌면
나의 답을 기다리는 게 아닐지도 몰라요
마음속 깊게 숨겨두고 있는
꿈꾸듯 연모(戀慕)하는
다른 이의 그 대답 여태 듣지 못해서 일까요
아직도 그 사람 놓아버리지 못해서 일까요
by The Happy Letter
애타다 : 너무 근심스럽거나 안타까워서 창자가 타는 것처럼 마음이 죄이다.
상그레 : 눈과 입을 귀엽게 움직이며 소리 없이 보드랍게 웃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