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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Jul 08. 2023

브런치 작가들끼리 "라이킷 - 품앗이"도 해야 하나요?

브런치 글쓰기(1) &작가신청 후기.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Memo

지금 현재 '브런치스토리팀'의 구독자수가 236.3만 명이나 된다.



'초심'을 잃지 않고 글쓰기에 충실하고자 한다. 훗날 혹시 베스트셀러 출간 작가가 되어있다 하더라도, 아니면 글쓰기에 회의를 느끼며 한없이 작아지고 무기력해질 때도 ('글태기', '블태기' 같은 알 수 없는 깊은 슬럼프에 빠지게 될 때도) 이 글을 다시 읽으며 왜, 그리고 어떻게 브런치스토리에 '갑자기' 글쓰기를 시작했는지를 스스로에게 다시 묻고 또다시 선명하게 기억해내고자 한다. 첫걸음마를 막 시작한 아이처럼 두 발로 '혼자 일어서서 걷게' 됨을 무척 기뻐했었다는 사실을 흐뭇하게 회상하며 흔들리는 마음도 다시 가다듬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와 더불어, 이 글을 쓰는 또 다른 하나의 목적은 지금 이 순간에도 브런치스토리에 작가 신청할까 말까를 망설이는 분들, 그 '예비 브런치 작가님들'을 위해서이다. 필자가 최근 겪은 따끈따끈한 경험과 그 소회를 아직 망설이고 고민하는 분들과 함께 나누고자 함이며, 동시에 앞으로 브런치스토리를 원래의 취지에 맞게 백 프로 잘 활용하고 공감과 감동을 주는 글쓰기, 깊이와 실력, 또 끈기 있는 글쓰기를 위한 '혜안'을 기존 작가님들로부터도 많이 배워가고자 한다.




결론부터 미리 말하면, "지금 바로 시작하라!"이다. 그 브런치 작가 신청을!


처음에 결심하기가 어렵지 막상 시작하고 나면 이 세련된 브런치스토리 글쓰기 플랫폼이 주는 제법 괜찮은 온라인 글쓰기 환경으로 인해 한번 몰두하게 되면 몰입감이 생각보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꿈꾸는 자기 글을 '책'으로 발행, 출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사실 엄청한 '유혹'이고, 이 브런치스토리 플랫폼을 시작하는 중요하고도 궁극적인 동기 부여에 속한다. 그러므로 아직 따로 D-Day를 정해 놓고 글쓰기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지만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글쓰기를 통해 도전할 '책 출간'이라는 목표는 분명하다.


물론 혼자 글을 쓰고 저장하고 습작 노트처럼 혼자서도 기록하며 관리할 수도 있다. 필자도 가끔씩 낙서에 가깝더라도 '기획'정도는 아니지만 쓰고 싶은 글의 주제와 소재, 목차 등을 정리하고 거친 아이디어를 스케치하면서 온/오프라인에 습작노트에 조금씩 모아가며 적어 본 적도 있다. 주말이 아니면 퇴근 후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긴 호흡의 글을 쓰기는 어려운 여건이다 보니 주말 저녁에야 겨우 책을 읽거나 글을 쓸 수 있다.


그래서 어디에 등록하고 글을 지속적으로 써낸다는 것이 필자 개인적으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 많이 망설이고 주저하고 있었다. 그때 내 눈을 사로잡으며 나를 흠칫 놀라게 한 것은 바로 브런치스토리팀의 '마케팅 슬로건', 바로 이 한 줄이었다. 훗날 글쓰기에 힘들고 지쳐갈 때, 그리고 지금도 글쓰기를 주저하거나 브런치 작가신청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다시 적어본다.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원칙은 글을 공개하는 것이다.

나는 혼자서 글을 쓰고 또 혼자서 다시 읽고 보관하고 나중에 시간이 좀 지나서 꺼내보고 조금씩 고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다시 꺼내서 고쳐 쓰거나 추가하곤 했었다. 그리고 글 쓸 시간이 없거나 별다른 동기가 없을 땐 그냥 그렇게 내 '서랍'속에, 내 PC속에 잊은 듯 묻혀 있기만 했다. 나는 내가 쓴 글, 그런 습작에 가까운 낙서를 외부에 불특정 다수의 타인에게 '공개'한다고 생각지 못한 - 아니면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 - 상태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어떤 유명한 사람이 했다는 말 중에 "좋은 글을 쓰려면 일단 좀 뻔뻔해져야 한다"라는 말의 의미를 체감하려 애쓰고 있던 필자에게는 위의 글 한 줄은 엄청한 파워를 가진 메시지였고 설득력 있는 주장이었다.


글은 결국은 '공개'하기 위해서만 쓰는 것인가? 물론 아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자기가 쓴 글을 자신만 다시 읽으며 '자기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혼자서 쓰는 글도 많기 때문이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브런치스토리 작가신청이 예상과는 달리 한 번만에 바로 합격해서 엄청 기쁘다는 감흥을 기록하고 보관하기 위해 그에 관한 글을 길게 써내려 가다 보니 구구절절 너무 나 혼자 보고 마는 ‘일기’ 같은 글이 되고 있어 그 글을 지우고 또다시 쓰다 또 지우기를 반복하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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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내가 쓴 글을 바로 '공개'한다고 생각하니 이미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지고, 글 공개에 대한 부담감, 두려움과 함께 묘한 긴장감을 느끼며 글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물론 혼자 쓰고 보는 그 '일기'같은 글을 쓸 때와는 달리 누가 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니 좀 더 글에 '힘이 들어가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왕에 이 글에 언급하면서 같이 포함하여 쓰고 있으니, 그리고 이렇게 '발행'하고 '공개'함을 전제로 글을 쓰고 있으니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정리가 되고 글도 훨씬 간명해지는 "느낌"이다.(여담이지만, '간명'을 다음[어학 사전]에 찾아보니, '간략하고 단순하면서 분명하다'라고 나온다. 물론 내 글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공개'를 신경 쓰다 보니 좀 더 정리된 그런 느낌이 든다는 취지다.)


글의 요지는, 합격 이메일을 처음 확인했을 때는 그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다분히 감정에 취해 들뜬 마음이었다. 혹시 합격 못하고 떨어지면 '다시 도전하지 뭐!' 이런 마음으로 신청을 시작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떨어지면 무척 실망하고 좌절할 까봐 내심 노심초사 걱정 많이 했다.


브런치스토리가 마케팅 전략을 잘 세웠구나, 이런 작가신청 단계로 심사용 글 제출 요건과 그런 사전 심사를 통해 합격의 기쁨이라는 감동을 주고 동시에 그 기쁨으로 인해 유저이자 회원인 브런치 작가들의 충성도(Loyalty) 및 브런치의 가치(Value)를 한껏 높이는 전략 말이다.


물론 일부 수준 미달의 글들을 사전에 필터링하여 브런치스토리 플랫폼에 실제 발행되는 글들의 질을 미리 앞서 어느 정도 관리 내지는 제어하는 기능도 충분히 의도했을 듯하다. 어쨌든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기꺼이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고 또 그 도전이 어려울수록 기쁨은 배가 된다고 본다. 따라서 지금 고민하며 망설이고 있는 '예비 브런치 작가님'들의 적극적인 도전을 힘껏 응원한다!




이 글을 쓰는 지금 현재 - 조금 전에 확인해 보니까 -  ‘브런치스토리팀’의 구독자수가 236.3만 명으로 나온다. 브런치스토리팀 구독은 작가 합격 후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아 이 글을 쓰는 현재 등록된 브런치 작가수와 일치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그중에는 합격만 하고 작가신청 때 제출했던 글이나 다른 글조차도 전혀 '발행' 하지 않고 활동하지 않고 있는 작가들도 다수 있을 것이고 아주 액티브한 작가들도 있을 것이다. 브런치 관리자는 이 모든 것을 다 모니터링하고 통계 분석도 하고 있겠지만 일개 사용자로서 얼마나 많은 이들이 '휴면 계좌'와 같은 'Sleeping User'인지는 나 같은 필자는 알도리가 없다.


최근에 들은 바에 따르면, 브런치가 '스토리 홈' 통합 ‘리모델링’을 통해 대대적으로 새로이 개편 작업한 후 평판이 좋아졌다고 한다. 과거 정체된 이미지나 분위기와 달리 새로운 이미지를 가지며 신규 유저 유입이나 기존 블로거들의 전입 이사, 트래픽 증가 등은 좋은 현상인 것 같다.


브런치스토리 기능 중에서 서치(Search) 기능인 돋보기 모양의 "발견"을 클릭하면 제일 상단 첫 키워드가 '최신 글'로 나오며 이와 동시에 다양한 카테고리 주제와 소재의 키워드들이 서치를 돕기 위해 나타난다. 또 '검색어 입력' 창이 나와 검색이 무척 편리하고 간단해서 좋다.





브런치스토리(brunchstory) 글은 발행 전에 실행할 수 있는 "맞춤법 검사"기능이 있어요.
발행한 글들을 모아 매거진(magazine)도 혼자서 발행할 수 있어요.

필자는 아직 여러 기능들과 그 효과적인 사용법을 제대로 모르고 또 익숙지 않아 시험 삼아 이리저리 클릭하면서 배우고 있는 중이다. 작가 신청 때 사전 심사글로 첨부해서 제출했었던 그 초고 글을 좀 더 다듬어 퇴고한 후 '발행'을 클릭했을 때, 이 글 '발행'이 주는 조금의 긴장감과 두려움, 설렘, 기쁘면서도 떨리는, 아, 사람들이 이런 기분(?)때문에 글을 발표하고 발행하며, 또 책을 출간하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하며 순간 아주 묘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느꼈다.


위에 언급한 바와 같이, 브런치스토리 글쓰기에서 저장 전에 "맞춤법 검사"를 할 수 있는 기능과 서비스는 참 탁월하다! 우리 모두는 온라인상 검색이나 국어사전 접근이 용이해도 - 말할 때와는 달리 - 글로 쓸 때는 매번 애매한 띄어쓰기와 맞춤법 등으로 혼돈스러울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브런치스토리(brunchstory)의 개별 글들을 주제별로 모아서 매거진(magazine) 형태로 한 권에 묶어서 작품화시켜 발행할 수 있는 것은 필자 개인적으로 아주 괜찮은 서비스라고 생각한다. 매거진 발행처럼 아예 하나의 책으로 표지 및 목차까지 기획, 디자인해서 한 권으로 발행하는 브런치북(brunch book) 출간까지도 사용법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지만 혼자서 스스로 자유자재로 매거진 발행을 할 수 있다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그것도 무료로 작가 개인이 연작이나 시리즈 기획물처럼 몇 편을 구성할지 글 수를 편하게 정해서 발간할 수 있다니 글을 많이 써야 할 동기가 더욱 확실해진다. 다만 만인 앞에 발행하기에 부끄럽지 않게 잘 써야겠지만, 필자에게는 아직도 지레 글쓰기와 그 공개의 "뻔뻔함"의 깊은 의미와 부재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선다.





브런치 작가들끼리 "라이킷 - 품앗이"도 해야 하나요?

'품앗이'란 말은, 다음 [어학사전]에 따르면, '마을 공동체에서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서로 간에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이라고 한다. 브런치 사용법을 서치 하다 보니 브런치홈 개편과 더불어 한층 개선된 글쓰기 플랫폼으로서 글 쓰고 발행하는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는 평도 많았지만, 다른 글쓰기 플랫폼과는 달리 작가 신청 및 사전 심사 과정이라는 작은 허들이 있다 보니 대부분 정말 글쓰기에 진심인 사람들이 주로 신청하고 또 그렇게 해서 모인 '작가'들로만 구성이 되어 있어 플랫폼 분위기가 너무 '엄숙'해서 - 브런치를 통해 대중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된 몇몇 인기 작가분들을 제외하고는 - 대중성이나 확장성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있었다.


그러다 보니 브런치스토리 내에서 - 분명히 온/오프라인상 인기를 모으는 책들이 계속해서 많이 출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소위 말하는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것은 나만 모르는 '불편한 진실'인가?




새로운 개편으로 브런치 이미지도 더 좋아졌고 실력 있고 진지한 글쟁이들이 모여들고 베스트셀러 책도 많이 출간되고 인기 작가도 배출되고, 또한 대형 출판업계 관계자들도 뛰어난 작가나 작품을 발굴하기 위해 공들여 꾸준히 계속 들여다본다는 것은 당연히 축하할 일이지만, 극소수만을 위한 잔치고 대중성은 떨어진다거나 보다 많은 일반 독자들의 접근성이 취약한 구조라는 항간에 떠도는 말들은 무슨 의미인지 알 길이 없다.


몇몇 대형 스타 인기 작가를 만들어내고 그들만을 '출간 작가'로 배출하는 것만이 브런치스토리의 콘셉트가 아니라면, 주목받는 수 천 구독자수의 유명 브런치 작가들 간의 '팬덤 문화'를 - 빈익빈 부익부 문화를 - 구축하는 게 브런치스토리의 방향이 아니라면, 우리는 브런치 내에 있는 작가들끼리라도 - 앞서 위에 언급한 브런치스토리팀 구독자 236.3만 명이 다 함께 - 브런치스토리만의 정제된 문화(예를 들면, '라이킷' 클릭은 글을 다 읽고 난 후에)를 만들어 가자고 해야 하지 않을까?


아니면 혹시 애초부터 0.1%만을 위한 - 기성 출간 작가든, 출간 작가에 준하는 사회적 경력과 배경이 좋은 준셀럽이든 - 기획에 다른 작가들은 "당분간" '라이킷'과 '구독'을 계속 누르며 "들러리"서는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인가?


일개의 필자 한 개인이 어떻게 할 수 있는 이슈는 아니지만 만약 브런치스토리팀이 혹시 이 글을 읽게 된다면 현재 어떤 브런치 환경인지, 분위기는 어떤지, 브런치스토리팀이 이미 이런 우려나 기우(?)의 시선, 루머들을 파악하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해 나가고 있는지도 몹시 궁금해진다.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지만 아쉬운 대목은 최근 전해 들은 루머 중 하나인데, "품앗이"에 빗대어 브런치스토리의 분위기를 폄하하는 게 대표적인 예다.   


간단히 말하자면, "작가들끼리" '라이킷'을 서로 눌러주는 것이다.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라이킷을 서로 주고받는 것을 통해 자기 글이나 다른 작가의 글에 서로서로 '라이킷'이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고 또 구독자수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게 한다는 것이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제법 길게 쓴 글 하나를 정독해서 읽으면 최소 3분은 족히 걸리는 데 브런치 글을 발행하자마자 '최신 글'에 '방금'이라고 올린 시점이 나오고 좀 지나면 '1분전'이라고 발행 시점이 글마다 다 표시되는 데, 그 "방금" 갓 발행된 브런치 글이 올라옴과 거의 동시에 '라이킷'이 여러 개가 바로 클릭되어 나타난다는 말이다.


그 작가들은 과연 다른 작가들의 글을 다 읽고 '라이킷' 클릭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어떤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그렇게 빨리 '라이킷'을 클릭"해 주는 것"일까? 혹시 서로 주고받는 '문화'가 브런치 내에도 많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사람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저 아주 소수일 뿐이라 믿는다.


아니면 아예 포스팅하는 글 발행 후 최소 10분 이내에는 '라이킷'을 바로 할 수 없도록 브런치 관리자가 미리 설정하는 것은 어떨까? 물론 10분 뒤에도 글을 안 읽고 그냥 '라이킷'해버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최소한 "상징적"으로 그런 무분별한 '라이킷'을 제어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효과는 있지 않을까?


필자가 이해한 바로는, "브런치스토리"라는 글쓰기 '플랫폼'은 글을 발행하는 것만이 그 용도나 목적이 아니고 또 그에 덧붙여, 발행해서 게재된 글을 가능한 한 보다 더 많은 플랫폼 이용자들이 제대로 잘 읽게 만드는 것도, 그리하여 공감과 감흥을 통해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하는 것도 분명히 이 "글쓰기" 플랫폼의 중요한 기능과 역할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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