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글쓰기(3) - 계속 글쓰기 어려움의 원인 분석
앞서 발행(포스팅)한 글까지 포함해서 지금까지 총 16편의 크고 작은 글들을 포스팅했다.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느낀 그 소회를 이어 써가며 나 자신의 글쓰기를 초연하게 점검하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다음 [어학사전], 초연 : 현실에 얽매이지 않고 태연하거나 느긋한 상태)
앞선 브런치 글쓰기(2편)에서도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글'쓰기'는 쉽지만 글'발행'하는 것에는 많은 '용기'와 어떤 '뻔뻔함'이 동시에 요구되는 것 같다. 이것이 제일 먼저 극복해야 할 글쓰기의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필자에겐 아직 여전히 유효하다.
또 다른 어려운 문제는, 혼자 쓰고 개인 습작노트에 가만히 보관만 하고 있을 땐 괜찮았는데 그 글을 공개적으로 온 세상 앞에 "발행"을 하고 나니 어떤 '마음의 동요'가 생긴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문제인지도 모른다.
최근까지 메모해 온 글의 주제와 소재를 중심으로 탈고를 거치며 다듬어 16편의 글을 발행하면서 정말 '초심'을 잃지 않으려 - 마음의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 - 애썼지만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자꾸만 브런치스토리 내에 있는 관리 기능인 '통계'를 먼저 찾아보게 된다. 막상 글을 공개적으로 '발행'하고 나니 머릿속이 복잡해지며 먼저 서둘러 그 '통계'(조회수)부터 보고 싶어 클릭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브런치 글쓰기를 시작하면서 얼마나 오랫동안 그 "조회수, 라이킷 수, 구독자 수 증가" 여부에 "정말", 그리고 "진짜", 진심! 초연할 수 있겠는가?
나도 일부 작가들끼리 주고받는다는 '라이킷-품앗이'라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가끔 있지만 아직 그 정도로 아쉽지만은 않은지 마음에 와닿지 않는데도 굳이 "일부러" 라이킷을 하지는 않는다. 필자는 원래생각대로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한 계단 씩 올라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인내심을 갖고 '좋은 글' 쓰는 데만 집중하고자 한다.
그리고 비록 몇 분 안 되는 소수지만 필자의 글에 꾸준히 라이킷을 클릭해 주시고 있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그다음은 계속 글쓰기를 유지할 '수익창출' 모델에 대한 고민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브런치 글쓰기 플랫폼이 가진 장점 중의 하나는 바로 '광고'가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이용자(user)로서 광고에 무작위로 노출되어 관심 없는 분야의 광고를 무조건 봐야 하는 불편함을 제거한 것은 좋은데 이용자들이'수혜'할 '수익창출' 모델이 브런치북 전자책 출간 형식을 통한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종이 책 출판)의 출간밖에 없다는 것도 사실이다.
브런치글에 발행된 일부의 글 중에, [광고]라고 글제목 앞에서부터 대놓고 버젓이 "광고"하고 있는, '개인 홍보'의 선을 넘어선 광고 글들은 논외로 하고, 다른 수익창출의 수단과 방법이 더 있으면 고수 작가님들이 알려 주시기 바란다.
그렇다! 계속 글을 쓰는 것은 전적으로 자유의지다. 브런치스토리 내에서는 아무런 광고 수익도 없고 주어지는 특별한 혜택도 없다. 전자책 형태의 '브런치북'이라도 출간되기 전에는. 아니면 브런치가 기획하는 출간 프로젝트에 신청하고 입상하거나, 출판 관계자 등으로부터 별도의 출간, 강연 제안을 받거나 하지 않으면.
이렇게 앞서 언급한 브런치 글쓰기의 어려운 점들은 많은 인내심과 자신의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한 것 같다. '조회수, 라이킷 수, 구독자 수'의 "노예"가 되려고 우리가 브런치 작가가 되어 이렇게 진심 열심히 글을 쓰는 것(발행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저 "구독자수 자랑"하려고 여기서 이러고 있는 건 아니지 않는가!(그렇다고 답하시는 분이 있으면 그 입장도 존중한다.)
여담이지만, 항간에 떠도는 말에 따르면 브런치스토리의 글쓰기에 올라오는 "제목"들이 점점 자극적(?)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발행하는 글쓰기 "제목"도 엄연히 '창작에 따른 예술적 허용과 자유의 영역'이라고 여기는 필자로서는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지만 이런 트렌드 자체가 조금이라도 독자들로부터 관심을 더 끌어 "조회수, 라이킷 수, 구독자 수"를 더 늘리겠다는 것이 아니고 또 무엇이겠는가?
브런치스토리팀이 공공연하게 공표하고 있는 바와 같이, 브런치 글쓰기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시작하는 이유이며 동기부여의 근원은 - 온/오프 라인으로 - "책 출간"하는 것임은 분명하다.
우리 모두가 그 목표 하나로 여기 모인 것이다. 그 목표를 위해 여기 모인 것이다. 출간된 책에 대한 대중들의 평가와 성공 여부가 종국에는 최종 '진검 승부'가 될지도 모른다. 오늘 하루의 "조회수, 라이킷 수, 구독자 수 증가 여부"에 너무 일희일비하거나 연연하지 말기를 바란다.
누구보다도 바로 필자, 나 자신에게 되뇌는 말이다. 흔들릴 때마다 잊지 말기를…!
글을 마무리하면서, 기쁜 소식도 하나 남기고자 한다.
필자의 졸고 중 모바일 다음(m.daum.net) 메인창 브런치스토리에 운 좋게 몇 번 노출된 글, [한국은 팁(Tip) 주면 정말 좀 아깝다고 생각하나요?]와 좀 더 다양한 조회 경로로 유입된 졸고, [독일에서는 서로 나이를 묻지 않는다?]는 수 일만에 조회수가 각각 1000을 훌쩍 넘겼다는 반가운 소식을 공유한다!(아차, 기쁜 마음에 그만, 필자도 벌써 조회수 "노예"가 되었음을 은연중에 고백하는 순간이 되어 버렸다!)
어쨌든, '브린이'(이런 말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로서 무척 기뻤다는 말과 함께 이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심히 고마울 따름이다라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 내 글로 인해 더 나은 심신, 삶과 영혼이 더 풍족해지는 나날이 되기를 감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