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The Happy Letter Sep 10. 2023

왜 독일 엘베는 1층이 아니라 영(0)층부터 시작할까?

독일식 "0"(E / EG) vs 한국식 지상 1층 표시 "1" (1F)


유럽 여행해 보신 분들은 이미 경험하셨겠지만,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호텔 등 건물 내 승강기, 엘리베이터(elevator / lift)를 탈 때 지층(한국식 1층, 1F)에 해당하는 층 표시가 "0"(zero)부터 시작되는 것을 처음 보면 순간 좀 당황할 수도 있다. (다만, 유럽도 전부 다 그런 것은 아니며, 일부 유럽 국가들, 노르웨이나 동구권 등은 좀 다르다.)


독일 엘리베이터도 "0"층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0"으로 표시되거나 대개 지층을 뜻하는 독어, "Erdgeschoss" (Ground floor)에 해당하는 약자인 "E" / "EG"로 표시되어 있다.(또는, G(Ground), RC [Rez-de-Chaussée]로도 표시됨.) 미국식으로 보면, "1", "L"(Lobby), "G"(Ground) 등에 해당된다.






필자가 건축이나 건물 설비 관련 전문 지식이 없다 보니 혹시 다양한 전문 분야의 작가들로 구성된 브런치 독자(작가)분들 중에 엘리베이터 (elevator / lift) 층수 표시의 배경, 그리고 유럽과 북미권(미국, 캐나다 등) 포함 한국 등과 그 표시 차이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 있으면 좀 알려주시기 바란다.


미국 단위계(야드 파운드 등) 관련 미터법(metric units) 전환 실패나 국제표준 도량형 "Le Système International d'Unités"의 'SI 단위'(미터법)와 연관된 차이 여파 중 하나인지도 필자로서는 알 수가 없다.


다만 영국식 영어 표기가 "Ground Floor"로부터 시작되면서 독일도 '지층'이라는 단어에 해당하는 [Erdgeschoss]를 그대로 적용하여 (한국식 1층에 해당하는 지층 표시로) 사용하게 되었다는 "썰"도 있다는 데 궁금해하던 차에 찾아보니 다음 Daum [어학사전]에는 아래와 같이 해석되어 있다.


(영국식) ground floor(1층), first floor(2층).
(미국식) first floor(1층), second floor(2층).


혹시 유럽 내 예전부터 행해져 온 건축법상 건물 높이(또는 층수 표시)에 관한 해석 차이가 아니냐 라는 말도 있으나 이 또한 맞는지 여부는 필자로서는 현재 확인할 방도가 없으니 혹시 '공신력' 있는 근거를 가진 정확한 답을 아시는 분은 이 글 댓글에 좀 달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여담이지만, 엘리베이터 이야기를 하다 보니 4자 금기(四字禁忌), Tetraphobia (fear of the number 4)를 함께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한국 포함, 중국, 일본 등 한자문화권에서는 "숫자 4"의 발음이 한자어, '죽을 사(死)'와 똑같거나 비슷하여 엘리베이터에 (병원, 아파트 등 건물 층 수나 몇 호 등 표시에도) "4"층이라 숫자로 표시하지 않고 아예 없애고 건너뛰거나 아니면 영어 'Four(4)'에 해당하는 "F"로 대체해서 '4번째 층수'를 알파벳으로만 표시하기도 한다.


이는 서양의 일부 고층 건물과 대형 호텔 엘리베이터에 "13"이라는 숫자가 없거나, 또는 13번째 알파벳인 "M"으로 표시하는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 가지만 덧붙여 물어보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혹시 독자분들도 평소에 "미신"(迷信), "징크스"(jinx) 등을 많이 믿으시는 편인가?


예를 들면, 아파트 4층(시세보다 아주 낮게 나오는 편이라면)에 당첨되거나 4자가 들어간 아파트라도 주거에 상관없는 편인가? (예를 들어, 신축 00 아파트 4단지 4동 404호 급매 라든지?)


달(moon) 탐사선 정도가 아니라 '화성'(Mars)까지도 탐사선이 날아가고 또 사진을 촬영해 지구로 전송할 정도로 '과학'이 발달했는데 우리는 아직도 '미신'때문에 무엇을 ("4"자 등을) 일부러 꼭 빼거나 애써 기피하면서 살아가야 하는가?


독자분들의 생각도 궁금하다...







P.S. 근데, 갑자기 문득 든 생각인데, 왜 우리는 (같은 4자가 들어가는) “네잎클로버”(Four-Leaf Clover)는 운이 좋다고 여길까?







다음 [어학사전], 미신(迷信, superstition) :

1. (기본의미) 종교적으로 보편성을 지니지 못하며 일반인들 사이에서 헛되고 바르지 못하다고 인정되는 믿음이나 신앙. 미신과 종교, 미신과 전통문화 따위를 구별하는 기준에는 가치 판단이 개입되기 때문에 정확하게 개념을 규정하기 어렵다.

2.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가 없는 것을 맹목적으로 믿음.


징크스(jinx) :

1. 으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악운(惡運)으로 여겨지는 것. 2. (기본의미) 재수 없는 일. 또는 불길한 징조의 사람이나 물건.


다음 [백과사전], 미신(迷信, superstition) :

어떤 사람의 종교가 다른 사람의 눈에는 종종 미신으로 비친다. 많은 개신교 신자는 가톨릭의 성상·성인 공경을 미신으로 생각해 배척한다. 그리스도인은 힌두교도의 여러 의식을 미신이라고 생각하며, '고등' 종교를 믿는 사람은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의 토템 신앙을 미신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결국 모든 종교적 신념과 의식은 종교를 가지지 않은 사람의 눈에 미신으로 비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지하든, 아니든 악을 추방하고 선을 가져오는 방법과, 미래를 예언하고 병자를 고치며 질병이나 사고를 방지하는 방법에 관한 비합리적인 신앙을 가지고 있다. 합리성과 객관적 증거를 높이 평가하는 현대에 들어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하면 한두 가지의 비합리적인 신앙이나 미신을 갖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일 사람들이 약속 시간을 잘 지키는 방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