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56 by The Happy Letter
어릴 때 그림 잘 그린다 칭찬 듣고
화가(畵家)되겠다 하니
다들 돈 많이 든다며 말렸다
그 예술은 진즉 접어두고 평범한 월급쟁이로 살다가
주말 나들이에 미술관 다녀왔다고 프사나 바꾸며 산다
여름방학 때 동네 기타guitar 학원 다니며
연예인(演藝人)되겠다 하니
다들 ‘딴따라’는 체통 떨어뜨린다며 말렸다
그 노래며 춤 연극 다 멀리한 채 살다가
저녁마다 하릴없이 TV 예능에 드라마에 빠져 산다
학창 시절에 장래 희망(將來希望) 묻길래
소설가(小說家)로 적어내니
다들 춥고 배고프게 산다며 말렸다
그 소설 쓰기는커녕 소설책 잘 읽지도 못한 채 살다가
‘블로거’blogger 주제에 시답잖은 시(詩) 쓰려고 애쓰며 산다
by The Happy Letter
장래 희망(將來希望) : 장차 하고자 하는 일이나 직업에 대한 희망.
프사 : ‘프로필 사진’을 줄여 이르는 말.
딴따라 : ‘연예인(演藝人)’을 얕잡아 이르는 말.
하릴없이 :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이.(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