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만큼 더 더운 여름

THL 창작 시(詩) #155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가난한 만큼 더 더운 여름



한여름에 더운 게 당연하다지만

누구나 맞이하는 그 자연도 어느새 공평함 잃은 지 오래

가난한 만큼 이 더위는 더 덥다

왜 장맛비에 무너져 내리는 산비탈 밑에 사느냐고 묻지 마라

왜 여름 홍수(洪水)에 금세 범람(氾濫)하는 강가에 사는 지도

왜 한여름 땡볕 더위에 야외 공사장에서 일하는 지도 묻지 마라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이치(理致)라지만

누구나 겪는 그 고통도 어느새 형평성 잃은 지 오래

가난한 만큼 이 아픈 한 몸 치료도 더 힘들다

왜 아파도 제 때 큰 병원 찾아가지 않았냐고 묻지 마라

왜 좋은 종합건강검진이며 병원 진료 미리 안 받았는 지도

왜 몇 날 며칠 병원에 입원하지 않았는 지도 묻지 마라


가난한 만큼 이 더위 더 덥고 이 아픈 한 몸 치료도 더 힘들듯

돈 없고 가난한 만큼 더 외로울까 제일 두렵다

비록 모든 게 돈 없고 가난한 까닭이더라도

왜 아들 딸 자식들 다 어디 두고 홀로 골방에 갇혀 사는지 묻지 마라

돈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절대로 더 외롭지 마라

돈 없고 가난하다고 해서 절대로 더 외롭게 세상 떠나지도 마라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