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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Nov 03. 2023

용기(勇氣)에 관하여


브런치스토리처럼 다양한 연령층의 남녀노소 불특정 다수 독자들을 상대로 공개 발행 글을 쓴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는 생각이 요즘 들어 더욱 자주 든다. 그래서 일부로 소제목에 그 독자 대상을 한정 짓거나 축소해 글을 써보기도 했지만 결국 읽을 분들은 다들 끝까지 읽고 호응해 주시는 반면, 성향이나 취향이 다른 분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취사선택(取捨選擇) 하시는 것 같다.


어쨌든, 이런저런 기우(杞憂)와 망설임에 발행하지 못한 글들이 ’작가의 서랍‘[저장 글]에 차곡차곡 쌓여만 가고 있다. 하지만 필자가 발행하는 글의 첫 번째 독자는 필자 자신이라는 사실은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스스로를 위한 공개적 “자기 다짐”의 기록장이 되어가더라도) ‘서랍’ 속에 저장해 온 거친 단상을 ‘용기’ 내어 꺼내 본다.




1. 좋아한다, 사랑한다라고 먼저 말할 수 있는 용기.

혼자서 좋아하는 짝사랑, 외사랑을 하거나 서로 썸을 타며 알아가는 중에 호감을 갖게 되어 애정을 표현해야겠다고 느낄 때 먼저 고백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가 먼저 이런 용기를 내기가 어려운 것은 거절당하거나 ‘외면’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항상 함께 하기 때문이다.(근데, 술에 취해 술기운에 하는 고백도 과연 용기일까?)


하지만 여기서 필자가 하고 싶은 말은, 이때 이런 고백의 용기(勇氣)에는 상대편이 거절했을 때 그 거절의사를 인정하고 (마음의 상처는 크겠지만)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용기’까지도 포함해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2. 싫으면 싫다고 No!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싫으면 싫다고 분명한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 하지만 살다 보면 일상사에 애매한 경우가 무지 많다. 무엇을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거나 어떤 제안(propose)을 수용 또는 거절해야 할 때, 해야 해?, 말아야 해? 등 “YES or NO”를 이리저리 고민하며 정하기 너무 어려울 때는 A4용지 백지 한가운데 세로로 한 줄 긋고 반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유리한(좋은) 점들, 다른 한쪽에는 불리한(나쁜) 점들을 차례로 하나씩 적어보며 비교해 본 후 결정하는 것도 하나의 해법(解法)이라고 한다.


머릿속으로만 고민하지 말고 종이 위에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들부터 우선순위에 따라 적으며 리스트업(list up) 해 보면 시각적으로도 그 각각의 이슈(고려사항)를 세세히 체크해 볼 수 있으며, 양쪽 면에 나열한 유불리나 장단점의 “무게” 모두를 plus/minus 합산한 “밸런스”(balance)를 종합해 보고 결정하면 된다는 말이다.


그래도 최종 선택이나 결정하기가 힘들면 마지막 한 가지는, “확실한 YES가 아니라면 대체로 확실한 NO일 확률이 높다”는 것만 기억해 두면 된다.


"If something is not clear YES, then it is clearly NO!"


물론 이보다 훨씬 더 어렵다고 여겨지는 것은 일상생활 속 불의(不義) 앞에, 부당한 처사와 처우 앞에, 그런 불공정한 “게임의 룰” 앞에 ‘No, 싫다! 아니다!’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용기이다.



3. 양보하고 희생하고 베풀 수 있는 용기.

당연히 실천해야 할 윤리적 덕목과 미덕(美德)을 두고 따로 무슨 ‘용기’까지 내야 하느냐 할 수도 있겠지만, 매일 무한 경쟁과 먹이사슬 정글 같은 일상생활 속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양보, 희생, 자선(慈善) 등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 자선활동, 재능/재산 기부와 사회환원, 연명치료거부와 장기 기증 등 지극히 사적인 판단의 영역이지만 동시에 그러한 선행(善行)의 영향은 사회 공동체 그리고 그 사회 구성원 개개인들의 삶의 질 (그리고 생존)과도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영역들이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든 용감한 시민들 이야기를 들을 때면 우리 모두는 이 사회가 (이러니 저러니 뭐라고 그래도) 아직은 살 만한 세상이다라고 느끼는 게 된다.


많이 가진 자가 아니더라도 ‘공공의 선’을 위해 선뜻 어디까지 자선(慈善)의 용기를 낼 수 있을 것인지 스스로에게도 묻지 않을 수 없다.










미덕(美德) : 도덕적으로 바르고 아름다운 일. 또는 그러한 행위.

자선(慈善) : 남을 불쌍히 여겨 은혜를 베풀고 도와줌.

(출처 : 다음[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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