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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L 창작 시

나무

THL 창작 시(詩) #177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나무



그대는

숲 속 나무처럼 살 수 있겠는가

한자리 한 곳에서 눈비 맞으며

휘몰아치는 폭풍(暴風)에도 쓰러지지 않으며

한평생 그 나무처럼 살 수 있겠는가


철마다 피는 화려한 꽃들 시기(猜忌)하지 않으며

여기로 저기로 변덕(變德)부리는 벌 나비,

저 하늘 높이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뜬구름 쫓아가지 않으며

그대는

잠시라도 그 나무처럼 살 수 있겠는가


그대는

숲 속 나무처럼 살 수 있겠는가

홀로 견인(堅忍)하며 땅 속 깊이 내리뻗은 뿌리,

그 신념(信念)으로 안분지족(安分知足)하며

오랜 세월 그 나무처럼 살 수 있겠는가



by The Happy Letter











견인2(堅忍) : 굳게 참고 견딤.

안분지족(安分知足) : 편한 마음으로 자기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 앎.(다음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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