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L 창작 시

백로(白露)

THL 창작 시(詩) #178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백로(白露)



뒤척이다가 겨우 잠든 밤새

빼꼼히 열어둔 창문틈으로

가을이 찾아왔나 보다


새벽녘 산책길 나서니

어깨 움츠리게 하는 찬 공기

선선한 바람에 어느새 닭살이 돋는다


한여름 기억 아직 놓지 못해도

가을 코 앞에 다 왔다 알리느라

산책나선 발길에 부서지는 백로(白露)


태양볕에 곧 덧없이 사라질 운명,

이 세상 잠시 왔다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

풀잎마다 영롱(玲瓏)하게 피어있구나



by The Happy Letter











백로(白露) : 1. 일 년 중 찬이슬이 내려서 가을다운 기운을 더해 준다는 날.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다. 2.(기본의미) ‘이슬’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다음 [어학사전])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