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78 by The Happy Letter
뒤척이다가 겨우 잠든 밤새
빼꼼히 열어둔 창문틈으로
가을이 찾아왔나 보다
새벽녘 산책길 나서니
어깨 움츠리게 하는 찬 공기
선선한 바람에 어느새 닭살이 돋는다
한여름 기억 아직 놓지 못해도
가을 코 앞에 다 왔다 알리느라
산책나선 발길에 부서지는 백로(白露)
태양볕에 곧 덧없이 사라질 운명,
이 세상 잠시 왔다감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듯
풀잎마다 영롱(玲瓏)하게 피어있구나
by The Happy Letter
백로(白露) : 1. 일 년 중 찬이슬이 내려서 가을다운 기운을 더해 준다는 날. 이십사절기(二十四節氣)의 하나로 처서(處暑)와 추분(秋分) 사이에 있다. 2.(기본의미) ‘이슬’을 아름답게 이르는 말. (다음 [어학사전])
이때쯤이면 밤에 기온이 내려가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엉켜서 풀잎에 이슬이 맺혀 가을 기운이 완전히 나타난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