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간(巷間)에 "추석 때 생선전 먹지 마세요"라는 말이 떠돌고 있다고 해서 뭔 말인가 들여다보았다.
일견 처음엔 때가 되면 일 년에 두 번 찾아오는 '명절증후군'이라 불릴 정도로 과도(過度)한 명절 차례상차림 준비에 여러모로 힘들 이 땅의 며느리와 딸, 아들과 사위를 위해 가급적 "전 요리"를 먹지(만들지) 말자라는 이야긴가 싶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보니 추석연휴 때 장거리 운전도 삼가고 벌초도 자제하고 가급적 이리저리 이동하며 멀리 다니지도 말고 음식도 조심해서 잘 가려먹고 "목에 가시가 박힐 수 있으니 생선전을 멀리하라", "절대 아프지 말자"라는 조소(嘲笑) 섞인 글이었다.
어떤 집단이기주의의 민낯이냐, 또 다른 권력과 세력 "카르텔"(cartel)이냐, 어떤 집단의 무모한 횡포(橫暴)냐 여부는 독자분들 각자의 판단에 맡기겠지만, 서로 국민의 건강을 '볼모'로 한 채 책임부처와 특정 직업군 간의 장기화되고 있는 갈등과 다툼은 모두에게 볼썽사나운 정도를 넘어 이제 국민의 안전(安全)을 크게 위협(威脅)하는 지경이 되어가고 있다고 한다. 선진국이라는 우리 사회공동체에 토론과 협의를 통한 조율과 절충, 화해와 타협은 아직도 요원(遙遠)하기만 한가?
우리는 그래서, 과연 추석 때 "생선전"을 먹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카르텔[독.Kartell] : [경제] 동일 업종의 기업들이 이윤의 증대를 노리고 자유 경쟁을 피하기 위한 협정을 맺는 것으로 형성되는 시장 독점의 연합 형태. 또는 그 협정.
요원하다(遙遠--) : 1. (시간이나 장소가) 아득하게 멀다. 2. (일이) 이루어지기에 아직은 때가 이르다. 3. (말이나 글이) 직접 와닿지 않아 이해하기 어렵다. 4. (수준이나 정도가) 어떤 기준에 도달하기에 부족함이 많다.(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