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뉘른베르크 소시지
오늘 소개할 음식은 '맥주'의 나라이자 '소시지'의 나라인 독일의 수많은 소시지들 중에서 뉘른베르크(Nürnberg)라는 소도시의 이름을 딴 "뉘른베르크 소시지"(소세지)[Nürnberger Rostbratwurst]이다.
미식가(美食家)들이 자주 칭송(稱頌)하는 화려한 프랑스 요리나 다채로운 이탈리아 음식에 비하면 좀 서민적이지만 실속 있는 일상 속 독일 전통음식이다.
(참고로, 뉘른베르크는 독일 바이에른(Bayern) 주에 있는 프랑켄(Franken, Franconia) 지역의 소도시이며 뮌헨(München, Munich) 인근 북쪽에 위치하고 있다.)
겨울엔 12월 초부터 뉘른베르크도 시내 중앙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Weihnachtsmarkt]이 열리는데 특히 이 도시는 여느 다른 도시들과 비교해도 단연 최고 으뜸으로 꼽힐 정도로 독일 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아기자기하게 소소한 볼거리도 많지만 특히 먹거리도 풍성한데 그중에서도 절대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이 도시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뉘른베르크 소시지'이다. (기본 식재료는 돼지고기이며 주로 소금과 후추 등 외에도 마조람(marjoram)이 가미(加味)된다고 한다.)
한겨울 야외 광장에 마치 동화책 속 그림 같은 목조집(가게)들이 각양각색의 치장과 조명을 한 채 그 끝을 모를 정도로 길게 촘촘히 늘어서 있고, 여기저기서 풍기는 맛있는 소시지 굽는 냄새가 발길을 멈추게 한다.
나무 장작으로 피운 불 위에 야외에서 직화로 구워주는 이 숯불그릴 소시지 맛은 집에서 흔히 프라이팬에 요리해서 먹는 소시지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다.
또한, 익히 잘 알려진 큰 종류의 독일 소시지들과는 달리 먹기 좋게 비교적 작은 크기이며 숯불로 노릇노릇하게 그릴 된 탱글한 소시지를 씹으면 부드럽고 연한 식감과 함께 고소한 맛까지 감도는 것 같다.
그냥 먹어도 그리 짜지 않은 편이지만 작은 독일빵[브뢰첸 Brötchen] 사이에 한꺼번에 2~3개 정도 끼워 넣어 손으로 들고 먹기에도 좋다.
혹시 훗날 독일지역에 여행 중이시라면 (뉘른베르크 도시까지 못 가더라도) 독일 전통식당 어디에서라도 좋으니 꼭 한번 맛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청량감 가득한 맥주 한 잔과 함께 먹으면 어쩌면 그 여독(旅毒)까지 다 풀릴지도 모른다!^^*
P.S.
여담(餘談)이지만, 빠듯한 일정이라면 이 뉘른베르크 소시지를 맛보기 위해 굳이 이 도시까지 일부러 갈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널리 독일 전역에 걸쳐 인기가 많아 거의 어디서나 뉘른베르크산(産) 소시지를 사 먹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히틀러(Adolf Hitler) 나치(Nazi)당의 흥망성쇠(興亡盛衰)와 독일 패전(敗戰) 후 열린 *국제전범(國際戰犯) 재판 관련 “뉘른베르크의 재판“ 등에 관심 있는 분들은 그 역사적 현장과 기념관 등을 함께 직접 방문해 보면 아주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뉘른베르크(Nürnberg, Nuremberg) : 페그니츠 강이 프랑켄 고지로부터 흘러나오는 곳에 있다. 1930년대에는 나치당의 중심지가 되어 제2차 세계대전 후 독일 전범들의 재판이 열렸던 곳이다. 정밀기계, 광학제품, 전기기구의 주요 생산지이며 자동차·인쇄·화학·목재·제지·섬유업 등도 중요하다. 장난감 제조산업의 세계적 중심지이기도 하다.(출처 : [다음백과])
*국제 전범 재판소(國際戰犯裁判所) : 국제적으로 집단 살해죄, 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 따위를 저지른 개인을 처벌하기 위하여 유엔 산하에 한시적으로 설치된 국제 재판소. 1945년에 설치된 뉘른베르크 및 도쿄 국제 군사 재판소를 비롯하여, 1993년에 설치된 유고 국제 형사 재판소, 1994년에 설치된 르완다 국제 형사 재판소 따위가 있다. 국제 전범에 대한 처리를 위해 1998년에 로마 회의가 열렸고, 이후 2002년에 유엔 산하 상설 국제 형사 재판소가 설치되었다.(다음 [어학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