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188 by The Happy Letter
늘 겁 많던 철부지 어린 시절
하루라도
글 읽지 않으면
입안에 정말 가시가 생길까 두려워한 적 있다
아마 그때부터였나 보다
늘 배고프던 철부지 어린 시절
마음의 양식(糧食)이라는 말 듣고
책 읽으면 내 마음 배불러진다 믿었던 게
갈 곳 없어 떠돌던 청춘 시절
이사를 몇 번이나 해도
그 책들 버리면
내 영혼(靈魂)마저 달아날까 두려워한 적 있다
아마 그때부터였나 보다
가진 것 하나 없던 뜨거운 청춘 시절
누군가의 손을 떠난 그 수많은 헌책들 앞에서
책 뒤지면 사금(砂金) 캐는 심정 같다 생각한 게
by The Happy Letter
사금(placer gold, 砂金) : 해안이나 강가의 퇴적물 속에 작은 알갱이 상태로 섞여 있는 금.(다음 [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