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THL 창작 시

가을맞이

THL 창작 시(詩) #187 by The Happy Letter

by The Happy Letter


가을맞이



해마다 가을 와도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다 똑같은 가을은 아닌가 보다


해마다 오는 가을

이제 더 이상 쓸쓸하다 하지 않으련다

소소한 추풍(秋風)에

그 낙엽 우수수 떨어져도


비록 쏜살같이 지나간 봄은

자신의 미래가 ‘가을’일 줄 몰랐어도

지금 성큼 가까이 온 가을은

자신의 청춘이 봄이었음을 안다


언젠가는 우리도

누구나 저마다

자기만의 방식(方式)과 시계(視界)로

이 계절과 이별해야 할 테니


이제 더 늦기 전에

서로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듯

이 가을 왔음에 안도(安堵)하며

이 눈부신 가을 마음껏 만끽하련다



by The Happy Letter













시계(視界) : 1. (기본의미) 시력이 미치어 볼 수 있는 범위. 2. 식견이나 사려가 미치는 범위.

안도(安堵) : 이전까지의 불안이 가셔 마음을 놓음.(다음 [어학사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