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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Jul 17. 2023

"Zorba The Greek"정말 다 읽어야 할까요?

by 니코스 카잔자키스(Nikos Kazantzakis) 책리뷰 독서노트

오늘 소개하는 책, "그리스인 조르바"(Zorba The Greek)는 워낙 유명해서 따로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다. 여러 곳에서 다방면으로 '조르바'가 인용되고 언급되면서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작품이다. 초판(1946) 출간 이후 노벨문학상 후보에도 오른 적이 있을 정도로 그리스 문학의 정수를 보여주며 같은 제목의 영화(1964)로도 개봉된 적이 있다.


그리스어로 쓴 원전이 몇몇 번역가에 의해 영어로 번역되면서 조금의 차이가 있어 영문 번역자가 누구인가에 따라 선호도가 좀 다르기도 하다. 한국은 이렇게 그리스어 원전의 영문 번역본을 재차 한국어로 '중역' 한 것들이 있었고, 최근에는 그리스어 원전을 한국어로 직접 번역한 버전도 있다.


Nikos Kazantzakis [Zorba The Greek] translated by CARL WILDMAN. faber and faber Ltd.




필자는 Kazantzakis, Nikos, [Zorba The Greek] translated by CARL WILDMAN, Croydon, faber and faber Ltd., 1952 (paperback 2008) 영문본으로 읽었다.


Nikos Kazantzakis [Zorba The Greek] translated by CARL WILDMAN. faber and faber Ltd.




무슨 책들을 읽다 보면 하도 자주 인용되고 언급되어 - 다 읽기 전까진 - 이 책을 읽지 않았음이 본의 아니게 '미안할' 정도였다. 어떤 이들은 '인생책'으로 한 두 권 정도 손에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이 책을 포함시키겠다고 하기도 한다. 어떤 이들은 장편소설이라기보다는 '철학책'이라고 불러야 될 정도로 심오한 뜻을 담고 있다며 다 헤아려 보려면 족히 두세 번은 읽어봐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 당시 시대적 배경(발칸 Balkan, WW-I, 그리스-튀르키예 전쟁 등)에 따른 정치 사회 정세 파악이 좀 필요하고, 일부 종교에 관한 묘사 및 해석 부분 등은 논란의 여지도 있었지만, '자유인', '자유로운 영혼'의 조르바라는 이미지와 그 캐릭터(character)에 대한 묘사들로 인해 - 한국에서 '그리스' 하면 떠오르는 유명 관광지로 아테네 신전 보다 '산토리니'(Santorini)가 먼저 연상되듯 - 예전부터 그리스 문학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큰 획을 그은 작품이다.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으로 '산토리니'를 포함하여 많은 관광지를 리스트 업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하는데, 죽기 전에 꼭 읽어봐야 할 '책 리스트'는 따로 없는지 모르겠다. 한 두 권만 추천하라면 독자들의 '인생책'은 과연 무엇인가?




어쨌든 이 책을 이미 읽으신 분들은 나름대로 그 감상의 여운이 머릿속 기억에 오래 남아있으리라 본다. 그 작품 속 등장인물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고 그리스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조르바의 솔메이트, '산투리'(santuri) 같은 '악기' 또는 그 '춤'을 한번 배우고 싶다고 했을 수도 있다. 또 아니면 작가의 그 필력에 감탄하며 나도 이런 소설을 - 죽기 전에 - 꼭 한번 써보고 싶다며 동기부여를 확고히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무엇보다 '자유로운 영혼'의 삶을 많이 '동경'했으리라 짐작해 본다. (다음 [어학사전], 동경 : 흔히 겪어 보지 못한 대상에 대하여 우러르는 마음으로 그리워하여 간절히 생각함.)


많은 이들이 말하기를, 우리는 어떤 어렵고 힘든 환경에서든 삶을 이어가는 주체는 항상 자기 자신이며, 자신의 삶에 대한 자유로운 '해석'과 '영위'는 자신의 본능과 감정, 자유의지에 따라야 한다고 한다.(다음 [어학사전], 영위 : (사람이 일 따위를) 실제로 행하거나 꾸리다.)


물론 그러한 삶이 현실적으로 그리 쉬운 것은 아닐지도 모르며 그저 마음속 바람으로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어쩌면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난 후 이 세상을 떠날 날이 다가오면 한없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면서.


앞서 언급한 이러한 주제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에게 추천하며, 다른 '장편'소설 읽기와는 달리 '시간과 공'을 좀 많이 들여야 함을 함께 덧붙이고 싶다.




다른 감명 깊은 장면들도 많지만 - '스포' 방지 차원에서라도 그냥 두고- , 지금 글 읽는 독자들께 그리고 글 쓰는 작가님들께 "그리스인 조르바"중 아주 인상 깊은 한 문장을 옮겨 적으며 짧은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All those who actually live the mysteries of life haven't the time to write, and all those who have the time don't live them! D'you see?"
( [Zorba The Greek], faber and faber Ltd. 1952, paperback 2008. Page No.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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